겁 없는 중학생들…마트 털이→차 훔쳐 뺑소니까지

  • 등록 2020-10-17 오전 12:05:00

    수정 2020-10-17 오전 12:05:00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주차된 승용차를 훔쳐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낸 중학생 2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이들은 지난달 한 마트에서 절도행각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제주시 이도동의 한 골목길에서 주차된 차량을 훔쳐 운전하다 사고를 낸 10대 2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사진은 사고 장면이 담긴 CCTV 영상. (사진=SBS 뉴스 화면 캡처)
지난 15일 SBS는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특수절도와 무면허 운전 혐의로 중학생 A군(14)과 B군(14)을 구속했다”고 보도했다.

A군과 B군은 친구 2명과 함께 지난 5일 오전 3시께 제주시 이도동의 한 골목길 빌라 앞에 주차된 차량을 훔쳐 운전하다 주차된 다른 차량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훔친 차량은 지난 8일 오전 11시 서귀포시 강정포구 인근에서 발견됐다.

SBS는 사고 당시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 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A군과 B군 등 총 4명이 탄 차량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더니 그대로 달아났다.

이후 중앙선을 넘나들고 신호까지 무시하며 계속 질주했다. 골목길에서는 지나던 버스와 충돌할 뻔한 아찔한 순간도 확인됐다.

이 차량을 쫓던 한 시민은 ‘생명의 위협까지 느낄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들 차량을 추격하던 시민은 “계속 위협적으로 운전하더라. 제 차량도 몇 번 받힐 뻔했다”며 “잘못 쫓아가다가 죽겠구나 (싶었다)”고 SBS에 말했다.

차량을 절도해 뺑소니 사고까지 낸 중학생들은 앞서 지난달 서귀포시 한 마트에서 절도 행각을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이 중학생들은 지난달 서귀포시 남원읍과 대정읍에 있는 마트에서 진열대에 놓인 담배와 현금을 훔쳐 달아나는 등 절도 행각을 벌였다. 당시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소년이 포함돼 귀가조치됐고, 결국 이번엔 차량 절도까지 저질렀다.

최근 생일이 지난 A군과 B군은 최근 생일이 형사 처벌이 가능한 만 14세가 되면서 이번엔 구속됐다. 다만 나머지 2명은 만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인 촉법소년에 해당돼 이번에도 구속을 면했다.

경찰 관계자는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추가적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구속 수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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