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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비상사태 선포 테이블 위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나라는 여러 면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며 “작년 12월 기록을 세운 일자리 숫자는 엄청나다. 군을 재건하고 있고 경제와 GDP(국내총생산)도 강하다. 세금·규제도 역사적으로 줄었다. 무역 합의도 대단하다”고 자신의 실적들을 차례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우리의 남쪽 국경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장벽건설을 거듭 촉구했다. 그간 자신이 밀어붙였던 사안들이 모두 긍정적 효과를 낸 만큼, 장벽연설 역시 그 전철을 밟아야 한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집무실에서 반(反) 인신매매 법안에 서명한 자리에서도 기자들에게 “우린 (민주당과의)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고 ‘합의’에 방점을 찍으면서도, “만약 (합의가) 불발된다면 그 길(국가비상사태 선포)로 갈 수밖에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더 나아가 “내겐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할 절대적인 권한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목적(장벽 건설)을 이루기 위해 기꺼이 정부 문을 계속 닫을 수 있다”고도 했다.
비상사태 선포 땐..파국으로 치달을 듯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게 되면, 장벽건설 예산이 빠진 이른바 민주당표 예산안과 관계없이 국방부 예산과 병력을 동원해 장벽을 건설할 수 있다. 19일째로 접어든 셧다운 사태도 자연스레 해결된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장벽건설 공약을 지키며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고, ‘하원’을 잃은 공화당으로서도 민주당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연방정부를 다시 운영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미 정치권이 파국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이미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위헌’으로 규정한 민주당은 장벽 건설을 저지하기 위한 고소 진행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임박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관련 최종 수사 보고서 발표와 맞물리면서 ‘탄핵론’이 다시 불거질 공산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