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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동필 넥스팜코리아 대표는 “복제약이라도 자체적으로 생산한다는 건 큰 경쟁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나라처럼 복제약을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나라는 흔치 않다”며 “직접 생산하지 않으면 결국 글로벌 제약사들의 식민지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제약사 BMS가 국내에 진출할 당시부터 마케팅·영업을 맡았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노하우를 잘 알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김 대표는 “동남아에서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시장철수’를 운운하며 정부를 상대로 한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며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끌려다니는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특허가 만료된 복제약은 오리지널약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어 여러모로 우리 국민들에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국내 제약사들이 4조~5조원 규모 매출을 올릴 경우 제대로된 신약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약은 하루 아침에 만들 수 없고 복제약·개량신약 등으로 역량을 쌓는 과정이 필수”라며 “국내 제약사들의 많은 실패 경험과 시행착오는 결국 신약을 개발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약바이오가 차세대 먹거리라는 것은 틀림 없다”며 “업계도 노력하겠지만 정부도 제약·바이오 의약품 산업을 키우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책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