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우의 닥치Go]식용곤충 ‘고소애’ 먹어보니

바삭바삭 참기름 바른 ‘메뚜기’ 튀긴 맛
날것은 기생충 등 잔존 가능해 주의해야
고소애 액부터 사료, 쿠키까지 제품 다양
  • 등록 2017-07-22 오전 12:05:00

    수정 2017-08-11 오후 4:58:37

열풍으로 말린 갈색거저리 ‘고소애’. 이데일리DB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가까이서 보자니 거북해서 일단 잡히는 데로 입에 넣었다. 안이 텅 비어 있어 ‘바삭바삭’한 식감에 씹을수록 익숙한 맛이 난다. 새우깡보다는 덜 바삭하지만 눅눅하지는 않다. 참기름을 듬뿍 바른 메뚜기를 튀긴 것 같은 그런 맛.

“살아 있는 것은 드시지 않는 것이 좋아요.”

그래서 말린 것만 먹었다. 날 것은 기생충이나 박테리아 등이 잔존할 수 있어서 배앓이나 대장균 감염이 될 수 있단다. 김용욱 케일 대표가 그랬다. 케일은 친환경 단백질식품소재회사다. 산하의 식품소재연구기관인 한국식용곤충연구소와 연계해 식품이나 사료를 만들고 앞으로 화장품이나 의약품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마이크로웨이브로 말린 고소애(왼쪽)과 열풍으로 말린 고소애. 이데일리DB
고소애 건조방법은 열풍이나 마이크로웨이브(전자레인지에서 나오는 초단파) 형식이다. 열풍으로 말린 것은 로스팅된 것처럼 거뭇거뭇하고 마이크로웨이브로 말린 것은 노릇노릇하다. 바삭하기 정도는 열풍이 낫다. 맛도 그렇다.

여기까지가 갈색거저리 ‘고소애’ 얘기다. 고소애를 말려서 먹는 것이 최대한 유충의 모양을 유지한 채 맛볼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일부러 말린 고소애만 찾는 분들도 꽤 많다고 한다. 얼마 전 한 지인도 말린 고소애를 사서 한 통을 다 비웠다고 했다.

이제 고소애가 재탄생하면 어떻게 될까. 얘네들은 대량 생산된다. 거대한 통에 수십만 마리가 담겨 압축되면서 기름을 짜내고 분쇄하면서 분말가루가 된다. 여러 단계의 공정을 거쳐 에너지바나 쿠키까지 나온다.

고소애를 분해해 단백질만 추출한 액상. 이데일리DB
그 중 첫 단계가 고소애를 분해해 단백질만 추출한 액상이다. 냄새를 맡아보니 사실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냄새를 제거하는 기술이 들어간다. 업체에선 ‘비밀’이라고 했다. 냄새를 제거하고 나면 고소한 향이 나는 마치 두유와 같이 변한다.

고소애를 압착해 뺀 기름을 정제하고 말리면 분말이 된다. 이 분말을 첨가해 만든 것이 에너지바와 쿠키 그리고 고급사료다. 가공의 끝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 시중에서 파는 제품과 다를 것이 없었다. 모르고 먹으면 그냥 맛있는 쿠키다. 기자도 어린아이 손바닥만 한 쿠키를 자리에 앉아 다 먹었다.

고소애 분말가루를 첨가한 쿠키. 이데일리DB
고소애나 밀웜은 미래식량으로 소개되며 부상하고 있다. 한국식용곤충연구소에 따르면 밀웜의 경우 100g당 단백질 함량은 두부의 약6.5배, 닭가슴살의 3.5배, 소고기의 2.5배가 들었다고 한다.

담백질 함량이 높아 이를 이용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이를 직접 먹는 것을 내키지 않아 하는 분들이 많다. 기자도 쿠키에 고소애가 올려진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다만 그것은 쿠키를 만들 때도 고소애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마케팅 기법일 뿐이다.

오는 10월26일부터 11월5일까지 11일간 전라남도 농업기술원에서 열리는 국제농업박람회에 가면 곤충관련 식품업체들의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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