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시대가 열린다]⑥구글·페이스북·애플 어디까지 왔나

  • 등록 2016-03-07 오전 2:50:39

    수정 2016-03-07 오전 7:48:56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9일부터 15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결을 벌이는 알파고는 구글의 인공지능 컴퓨터다. 2014년 구글이 4억달러(약 4844억원)에 인수한 인공지능 분야 자회사인 딥마인드가 개발했다.

알파고는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다. 쉽게 말해 컴퓨터가 과거 대국 사례를 분석하고, 다음 대국에 이를 응용하는 식이다. 과거 대국 사례(데이터)가 쌓일수록 알파고의 실력은 높아진다. 인간의 학습 행동과 유사하다.

구글은 알파고 외에도 사용자 맞춤형 검색 광고, 스팸메일 자동 차단 등 여러 지능화된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받는 분야가 자율주행자동차다.

구글은 2014년 9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자율주행차 49대로 42만마일(약 67만6000km)을 시험주행했다. 도로 주행 중에 일어날 얘기치 못한 상황을 데이터로 축적하기 위한 목적이다.

실제 도로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데이터로 처리하고 자율주행자동차가 학습하려면 단순한 데이터센터 이상의 서버가 필요하다. 바둑과는 또 다른 차원의 복잡한 과정이다. 구글은 이미 초당 3000TB(테라바이트)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반 데이터네트워크(SDN)를 갖추고 있다.

다른 자동차 회사나 IT업체들은 갖추지 못한 인프라다. 국내 지능정보기술(인공지능) 산업 진흥을 맡은 김광수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정책 과장은 “축적된 데이터량이 곧 인공지능의 경쟁력이라고 본다면 (구글 같은) 선발주자와 후발주자 간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해외 주요국가·기업의 인공지능에대한 노력(출처: 미래부)
구글 외 페이스북과 애플도 인공지능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가입자들이 올리는 콘텐츠와 선호도 등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분석하는 딥러닝을 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인공지능 전문가 얀 레쿤(Yann Lecun) 뉴욕대 교수를 인공지능 연구소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애플은 지난 1월 표정 인식 업체 ‘이모션트’를, 지난 10월에는 영국 기업 ‘보컬IQ’를 인수했다. 보컬IQ의 기술은 가상 비서 서비스 ‘시리’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애플은 ‘시리’를 통한 정보검색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바로 사용자의 자연어 문장을 음성으로 인식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굳이 인터넷 웹사이트나 모바일 포털 앱을 방문할 필요가 없게 된다.

IBM이 개발한 왓슨의 자연어 인식 기능도 유명하다. 2011년에는 실제 퀴즈 대회에 나가 우승을 하기도 했다. 현재 왓슨은 음성으로 금융 상담을 할 정도로 개발이 진척됐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왓슨이 은행 창구 직원들을 대체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이외 엘론 머스크가 아마존·링크드인·페이팔과 함께 인공지능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엘론 머스크는 인공지능의보안성을 높이는 기술에 1000만달러를 투자한 상태다.

IT전문지 테크크런치는 2015년 한 해 미국내 스타트업에 투자된 벤처캐피탈 자금 550억 달러 중 5% 가량은 인공지능 관련 기업에 유입된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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