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뜨니 덩달아 뜨는 고급 주방가구

분양가 3.3㎡당 4000만원대..독일 노빌리아 등 수입자재 사용
고급 인테리어 수요 확대 영향..수전 바닥재 등도 외산
초고가 제품보다 합리적 가격대 외산가구 선호 이어질 듯
  • 등록 2015-11-09 오전 2:55:00

    수정 2015-11-09 오전 2:55:00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최근 강남 아파트를 중심으로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고가의 수입 주방가구도 덩달아 확대되고 있다.

보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기본 사양으로 독일 등의 수입 주방가구를 설치하는 아파트가 늘어나는 추세다.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30평형대 독일 노빌리아를 사용한 주방 모습. 사진=대우건설 제공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평균 평당 분양가 4040만원을 기록한 서울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은 전 평형대에 걸쳐 독일 노빌리아 주방가구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강남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 4000만원 시대를 연 것으로 평가되는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은 욕실과 주방 수전 등도 외국산 제품을 사용했다. 이밖에 쌀 냉장고, 김치냉장고,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치, 전기 오븐 등도 제공한다.

시공을 맡은 대우건설(047040) 관계자는 “푸르지오 써밋 브랜드는 일반 푸르지오보다 수입자재 등을 사용해 고급화된 브랜드”라며 “앞서 서초, 용산 푸르지오 써밋에도 수입 주방가구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43대 1의 높은 일반분양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대치SK뷰 역시 독일 주방가구 노빌리아를 택했다. SK(034730)건설 관계자는 “SK건설이 아파트 브랜드에서 수입가구(노빌리아)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붙박이장 손잡이, 원목마루 역시 수입산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급화된 제품을 원하는 수요가 많고, 아파트 단지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부분도 있어 앞으로 이같은 고급 수입가구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독일 주방가구인 노빌리아(nobilia)는 SK그룹의 부동산 디벨로퍼인 SK D&D(210980)가 수입, 유통, 판매하고 있다.

노빌리아는 1945년 설립된 유럽 내 주방가구 시장점유율 1위 브랜드로 전세계 65개국, 5000여 파트너사와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2009년엔 독일의 가장 혁신적인 주방가구로 선정된 바 있다.

노빌리아의 가격은 소재, 사양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평균적으로 국내산 고급 주방가구와 비슷하다. 한샘의 고가 브랜드인 키친바흐의 경우 30평형대 기준 평균 1000만~2000만원 수준으로 한샘(009240) 주방가구 평균(500만~1000만원) 보다 2~4배 가량 비싸다.

이달 분양하는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 등은 아직 수입 주방가구 사용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재건축 조합원들과 상의중이며, 모델하우스를 오픈할 때까지 관련 사안에 대한 부분들은 먼저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산업(012630)개발이 수입가구 등을 사용한 것은 2009년 해운대 아이파크가 마지막이다.

신반포자이의 경우 평당 4000만원이상의 분양가가 예상되지만, 주방가구는 수입산을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GS건설(006360) 측은 밝혔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아파트의 분양가 상승 추세는 고급 실내가구 수요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며 “SK D&D가 수입·유통·시공하는 브랜드들이 GS건설, 대우건설, IS동서 등의 고급 아파트 내장재로 채택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SK D&D는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대치 SK뷰 외에도 최근 THE W 부산 용호동 주상복합, 강남 효성 헤링턴 코트, 광교 e편한세상 더 테라스, 해운대 LCT더샵 등에 수입 가구를 기본으로 설치했다.

SK D&D는 노빌리아를 비롯해 라이히트(LEICHT), 인터립케(interlubke), 코아(COR) 등을 수입 유통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749억원 가운데 가구부문은 7.8%인 133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전년대비 35%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SK D&D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다수의 프로젝트 현장에서 수입 가구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며 “초고가 프리미엄 가구보다는 점차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성, 독창적 디자인, 품질 및 기능의 우수성, 브랜드 파워 등을 갖춘 외국산 가구가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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