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금리 향방은?..증시, 옐런·드라기 '입'에 주목

21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서 연례 연방준비제도 심포지엄
'노동시장 역동성 재평가' 주제에도 불구 깜짝발언 기대
7월 주택착공·기존주택판매, 7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 등록 2014-08-17 오전 7:57:12

    수정 2014-08-17 오전 7:57:12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전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와이오밍주 잭슨홀로 쏠리고 있다. 오는 21일부터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례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이 열리는 가운데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연설에서 금리 관련 힌트가 나올지가 최대 관심사다.

미국 내 금융계 리더들과 각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잭슨홀 미팅의 올해 주제는 ‘노동시장 역동성에 대한 재평가(Reevaluating Labor Market Dynamics)’다. 월가는 22일로 예정된 옐런 의장의 연설 내용도 고용시장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평소 태도로 볼 때 이번에도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하겠지만, 최근 미국 고용시장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배경과 앞으로 실업률이 어느 선까지 도달해야 임금이나 물가 상승 압력을 우려하게 될 지 등에 대해 설명해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최근 몇년간 잭슨홀 미팅이 연준의 정책 변화를 나타내는 도약판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깜짝 발언 가능성도 점쳐진다. 전임자인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양적완화 시행 결정을 밝힌 바 있다.

동시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연설도 주목을 받는 것은 유럽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유럽 경제는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주요 교역국인 러시아와의 관계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악화됐다. 독일 국채 수익률이 지난주 사상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유로존 내 금리는 ECB의 추가 금리인하 전망 속에 하락하고 있다.

이번 주 예정된 경제지표 중에선 주택지표와 물가 지표가 눈에 띈다. 19일 발표될 7월 주택착공은 전월대비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전문가 조사에선 주택건설에 대한 향방을 가늠할 건설허가 역시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발표된다. CPI는 예년에 비해 서늘한 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연료 소비가 감소함에 따라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택임대료 상승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끌어올렸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21일에는 7월 기존주택판매 발표가 예정돼 있다.

20일에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당시 회의에선 예상대로 추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내려졌으나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유일한 반대표를 던졌다. 플로서 총재는 “자산매입 프로그램 종료 이후 상당기간 현재의 연방기금(FF) 금리 범위를 유지할 것”이란 문구가 시기 의존적이며 상당한 경제적 진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번 주 눈여겨 볼 기업 실적으로는 홈디포와 휴렛패커드(HP), 타겟, 스테이플스, 갭 등이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끝내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 양국간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 지상군 다수가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불안감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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