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금융계 리더들과 각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잭슨홀 미팅의 올해 주제는 ‘노동시장 역동성에 대한 재평가(Reevaluating Labor Market Dynamics)’다. 월가는 22일로 예정된 옐런 의장의 연설 내용도 고용시장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평소 태도로 볼 때 이번에도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하겠지만, 최근 미국 고용시장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배경과 앞으로 실업률이 어느 선까지 도달해야 임금이나 물가 상승 압력을 우려하게 될 지 등에 대해 설명해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최근 몇년간 잭슨홀 미팅이 연준의 정책 변화를 나타내는 도약판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깜짝 발언 가능성도 점쳐진다. 전임자인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양적완화 시행 결정을 밝힌 바 있다.
동시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연설도 주목을 받는 것은 유럽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유럽 경제는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주요 교역국인 러시아와의 관계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악화됐다. 독일 국채 수익률이 지난주 사상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유로존 내 금리는 ECB의 추가 금리인하 전망 속에 하락하고 있다.
같은 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발표된다. CPI는 예년에 비해 서늘한 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연료 소비가 감소함에 따라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택임대료 상승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끌어올렸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21일에는 7월 기존주택판매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번 주 눈여겨 볼 기업 실적으로는 홈디포와 휴렛패커드(HP), 타겟, 스테이플스, 갭 등이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끝내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 양국간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 지상군 다수가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불안감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