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빅매치 가시화... 유정복·김상곤 출마

  • 등록 2014-03-05 오전 6:00:01

    수정 2014-03-05 오전 6:00:01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통합신당 창당 선언이라는 야권발(發) 정계개편으로 3개월 남은 지방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여권에서는 그동안 장고를 거듭하던 거물급 후보들이 속속 등판에 나서며 총력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야권 역시 유력주자들의 출사표가 이어지면서 특히 수도권 ‘가상 대진표’는 말 그대로 혼전이 거듭되는 양상이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4일 경기 김포시민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김포시장 긴급당직자회의에 참석해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 속이라도 당과 나라를 위해 한 몸 기꺼이 던지겠다”며, 인천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이로써 인천시장 선거는 민주당 소속 송영길 현 시장과 여권 후보간 접전구도가 불가피해졌다.

경기지사 선거는 더욱 안갯속이다. 야권에서는 김상곤 경기교육감이 4일 교육감직에서 사퇴하고 본격적인 출전 채비를 갖춘 데 이어 5선의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도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고 5일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여야 전·현직 의원들까지 가세해 양측은 경선과정부터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신당 창당 이후 야권단일후보가 유력시되는 박원순 현 시장에 맞서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총리, 이혜훈 최고위원 등 ‘여권 빅3’ 경선을 예고하고 있는 서울시장 구도 역시 벌써부터 여야간 신경전이 고조되며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여론조사전문가들은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가운데도 수도권 특히 서울시장 선거의 향방이 최대 승부처로 보고 있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사무국장은 “차기대선까지 본다면 결국 승부는 수도권”이라며 “특히 대선주자급이 나서는 서울은 여야 모두 패배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김미현 알앤서치 소장은 “2010년 수도권 결과(야권 2석, 여권 1석)를 야권이 수성하느냐, 여권이 빼앗느냐가 관건”이라며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 가운데 여권이 수도권에서 1석도 못얻었다면 참패, 경기도를 수성하고 1석을 더 얻는다면 승리, 1석만 얻는다면 무승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수도권에서도 야권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등판하는 부산, 원희룡 전 새누리당 의원이 출마로 가닥을 잡은 제주 등 곳곳에서 경합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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