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곁을 지키며 ‘오바마의 경제 브레인’으로 불렸던 오스탄 굴스비(45·사진) 미국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는 지난해 12월 31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굴스비 교수는 “일본은 아베노믹스를 표방하며 아주 공격적인 통화부양조치를 취하고 있고 중국은 구조 개혁을 진행하고 있는데 교역규모가 가장 큰 두 나라 행보가 한국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이처럼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화 약세로 원화가 강세를 보이며 한국 기업들이 단기적으로 수출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아베노믹스가 성공적이라면 한국도 그 수혜를 볼 수 있다”며 “한국인들도 그렇겠지만 나 역시 아베노믹스가 성공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높아지는 보건복지 재정지출, 세금 인상, 인구 고령화, 소득 불균형 등이 심각한 사회적·경제적 문제에 대해 그는 한국이 폭넓은 경제 성장 기반을 갖춰 지속 가능한 경제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굴스비 교수는 “과학과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경제가 글로벌화되면서 이같은 현상은 전세계적으로 보편화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폭넓은 경제 성장의 기반을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을 경우 양극화에 따른 폐해는 국민 모두에게 돌아가고, 정부는 막대한 사회보장과 의료보건 지출 등을 부담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한국은 지난 20~30년간 빠른 경제 성장과 안정적 경제구조를 과시하며 이머징마켓 중에서도 가장 모범적 국가로 자리매김했다”며 “특히 한국은 매우 뛰어난 자질을 가진 노동력을 확보하고 있어 이제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충분한 준비를 마쳤고 앞으로 수 십년내에 이 과업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