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지표 호조로 상승랠리..다우·S&P 사상 최고치 경신

경제지표 호조로 상승랠리 이어가
전날 반영 안된 HP 실적도 호재로
  • 등록 2013-11-28 오전 6:19:36

    수정 2013-11-28 오전 6:28:41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두고 뉴욕증시는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뉴욕증시는 경제지표 호조와 전날 반영되지 못한 기업실적이 증시에 반영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했다.

2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53포인트, 0.15% 상승한 1만6097.33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27포인트, 0.67% 상승한 4044.75로, S&P500은 4.48포인트, 0.25% 뛴 1807.23으로 장을 마감했다.

경제지표가 대부분 호조를 보이면서 뉴욕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월대비 1만건 감소한 31만6000건을 기록했다. 청구건수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었다.

이날 미국 미시건대가 발표한 11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 수정치는 시장 전망치 73.1보다 높은 75.1을 기록했다. 연휴를 앞두고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휴렛패커드(HP)도 뉴욕증시 상승랠리를 이끌었다. HP는 올 회계연도 4분기(8~10월) 매출이 291억달러(약 31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부진한 성적이지만 전문가 예상치(278억달러)를 뛰어넘었다.

HP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9.05% 급등했다. HP 실적 영향으로 다른 기술주들도 상승했다. 애플은 같은 기간 2.35% 올랐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기민당·CDU)와 제1야당인 사회민주당(사민당·SPD)이 정부 구성을 위한 대연정에 합의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고용지표 꾸준한 회복세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27일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건 줄어든 31만6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33만1000건을 밑도는 수치다.

실제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 건수도 33만1750건을 기록해 전주보다 7500건이 감소했다. 단순히 추수감사절 등 계절적 요인을 앞두고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줄어들진 않았다는 뜻이다.

미국 고용시장이 최근 다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안심하긴 이르단 분석이다. 실업수당 청구건수 감소 영향이 고용 증가보다 해고가 줄어든데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양적완화(QE) 시점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기업들의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완전한 회복세에 올랐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獨 대연정 합의로 유럽 경제 회복 탄력받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과 제1야당인 사민당이 17시간에 달하는 마라톤 협상 끝에 27일 정부 구성을 위한 대연정에 합의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기민당과 사민당은 최저임금제 도입과 저소득층을 위한 연금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대연정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9월 총선 승리 이후 두 달 만에 대연정에 합의하면서 메르켈 총리의 세번째 임기를 이끌 정부 구성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번 대연정이 전국 사민당 47만5000명의 당원들이 전체 투표를 통해 승인되면 정부 구성에 나설 수 있다.

대연정은 연금과 최저임금제 도입 등 그동안 사민당이 주장해온 정책들을 주요 골자로 한다. 다만, 부자증세 등 세금인상에 대해서는 메르켈 총리가 독일 경제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유럽연합(EU)은 일단 이번 결과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독일의 최저임금제 도입이 소비 증가로 이어져 전체 유럽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메르켈 총리와 지그마르 가브리엘 사민당 당수는 대연정 합의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유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사람은 “강한 유럽이 있어야 강한 독일이 존재할 수 있다”며 “유럽과 유로화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스펀 “뉴욕증시 버블 논할 단계 아니다”

‘통화정책의 신’이라고 불렸던 앨런 그린스펀(87)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최근 뉴욕증시 급등세는 버블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27일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걱정하는 만큼 뉴욕증시에 버블이 형성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뉴욕증시는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 대표 지수인 다우지수는 이번달 들어서만 6% 가까이 증가하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미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며 “주가 프리미엄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그린스펀 전 의장은 연이은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미 연준 양적완화(QE) 축소 시점과 같은 불확실성 때문에 경제 회복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2.5~3%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에 “너무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미국의 2014년 GDP가 2% 전후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미국 경제가 회복세에 들어선 건 확실하지만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기업들의 투자를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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