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옵션만기일 이후 지난 2일까지 차익거래는 649억원 순매도를, 비차익거래는 500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순차익잔고는 3조5000여억원 수준으로 7월 만기 이후 680여억원 감소에 그치고 있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외국인의 합성선물 잔고도 2700억원 수준으로 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오는 8일 예정된 8월 옵션만기도 마녀의 심술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이번 만기일은 차익 프로그램과 비차익 프로그램이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커 조용한 흐름이 예상된다”며 “이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보다는 대외적인 충격이 없는 한 방어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사실 만기일 급변동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지난해부터다. 글로벌 변수로 인해 현물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됐지만 만기충격은 나타나지 않은지 오래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선물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체는 국가지자체 아니면 외국인인데,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로 인해 이들의 움직임이 제한적일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가지자체의 경우 차익거래 비과세 혜택이 종료되면서 거래량이 꾸준히 감소해왔다. 특히 유일하게 남았던 우정사업본부의 비과세 혜택이 올해부터 종료되면서 국가지자체의 차익거래는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외국인 매매에서 있어서도 변화가 일어났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로 지난해부터 옵션만기가 현물시장에 충격을 미치지 않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도 6월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수가 0.5포인트 수준에서 움직여 변동성이 적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녀는 마녀. 국내 시장이 외부 충격에 취약한 만큼 변수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여전하다. 이달 만기일 즈음 예정돼 있는 중국의 수출입 지표 발표가 마녀를 깨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