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 '지하철 개통=집값 상승' 공식 깨지고 있다

7호선·분당선·경의선 개통지역 2%안팎 집값 내려
경기 용인,수원 등은 임대 수요 증가도 없어
서울 외곽 개통으론 외부 투자 유입 효과 미미
  • 등록 2013-03-29 오전 7:05:06

    수정 2013-03-29 오전 7:05:06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수도권에서 집값 상승 최대 호재로 여겨졌던 ‘지하철 개통 효과’마저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함께 사라지고 있다. 서울 도심을 직접 연결하는 노선 건설이 대부분 끝난 상태에서 외곽을 연결하는 지선 개통 정도로는 외부 투자 수요를 끌어들이기 어려워진 탓으로 풀이된다.

28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작년 10~12월 지하철 7호선과 분당선, 경의선 연장선이 개통한 경기 부천 중동, 용인 구갈·상갈, 수원 영통, 서울 서대문·마포 등의 올 3월 현재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개통 직전보다 2%안팎 하락했다.

▲지난해 10~12월 개통한 7호선·분당선·경의선 연장선.
작년 10월 지하철 7호선 연장선 ‘온수~부평구청’ 구간이 개통한 경기 부천 중동은 지난해 9월 3.3㎡당 평균 아파트 시세가 993만원 수준이었지만, 올 3월엔 973만원으로 오히려 2%정도 가격이 내렸다. 같은 기간 전셋값은 541만원에서 555만원으로 2.6%올라 역세권 편입에 따른 임대 수요만 반영된 모습이다.·

7호선 부천시청역과 100m거리인 은하대우아파트 전용 101㎡의 경우 평균 매매가격이 작년 9월 4억 4500만원에서 올 3월 4억 2500만원으로 4.5%나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셋값은 2억원에서 2억 2000만원으로 10%나 뛰어올랐다.

채자연 럭키공인(부천 중동) 대표는 “주택 거래 침체로 미리 반영됐던 지하철 개통에 따른 상승분까지 빠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역세권 편입 이후에도 서울로 출퇴근 하는 전세 수요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경의선 연장선(상암DMC~공덕역)이 연결된 서대문구 남가좌동과 마포구 성산동 지역의 3.3㎡당 아파트값은 지하철 개통 직전인 11월 1201만~1340만원에서 올 3월 1195만~1307만원으로 최대 2.5% 하락했다. 그러나 이들 지역 전셋값은 성산동이 1.4%(703만원→713만원), 남가좌동이 4%(663만원→690만원) 올라 거래가 임대에 몰리는 형국이다.

용인과 수원 등 서울에서 30㎞이상 떨어진 지역은 지하철 개통에 따른 집값 상승은 물론 임대 수요 증가도 없었다.

작년 12월 분당선 연장선 ‘기흥~망포’ 구간이 연결된 용인 구갈·상갈동과 수원 영통동 등은 지하철 개통 후 집값이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용인 구갈동은 작년 11월 이후 3.3㎡당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 모두 각각 901만원과 485만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상갈동은 매매가는 865만원에서 올 3월 858만원으로 1%하락했고, 전셋값은 505만원으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분당선 청명·영통·망포역 등 3개 역이 동시에 들어선 수원 영통동은 작년 11월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이 993만원에서 올 3월 977만원으로 2%가까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셋값도 620만원으로 변동이 없어 임대 수요 유입마저 미미했다.

영통동 S공인중개 대표는 “수원과 용인에는 광역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이 많아 역세권 편입 효과가 거의 없다”며 “강남까지 버스로 40~50분이면 갈 수 있는데 지하철은 1시간 넘게 걸린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집값이 오르려면 현지 실수요와 외부 가수요가 모두 충족돼야 하는데, 현재는 지하철 개통만으로 가수요를 일으키기에 역부족”이라며 “9호선과 같이 여의도와 강남 등 도심을 관통하지 않는 한 지하철 개통 직후 큰 폭의 집값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자료: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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