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소형 장기전세주택 전셋값 70% 오른다

서울시·SH공사, 시세 80%수준으로 보증금 인상키로
60㎡미만 물량 ‘국민임대 전환’→‘자체공급’ 변경
  • 등록 2013-03-12 오전 7:00:00

    수정 2013-03-12 오전 9:00:05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6월부터 서울시가 공급하는 소형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의 전셋값이 종전보다 최고 70% 안팎까지 오를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시세의 반값 수준에 공급됐지만 사업방식과 임대료 산정기준이 바뀌면서 전세보증금이 주변시세의 80%수준까지 인상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SH공사는 중랑구 묵동(59가구), 서초구 양재동(154가구)에서 일부 가구를 이같은 방식으로 공급한 바 있으나 올해부터는 전면 적용할 계획이다.

11일 서울시와 SH공사에 따르면 시는 앞으로 SH공사가 자체 재원으로 짓는 전용면적 60㎡미만 시프트의 전셋값을 주변지역 전세시세의 80% 선에 책정하기로 했다. 60㎡미만은 전체 시프트 공급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상품이다. SH공사는 시프트를 전용면적 60㎡미만의 경우 주변시세의 50~60%, 전용 60~85㎡, 85㎡초과는 주변 전셋값의 80%선에 공급해왔다.

시는 오는 6월 공급예정인 제26차 시프트부터 새 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다. ▲강남구 세곡2지구 ▲서초구 내곡지구 ▲강서구 마곡1~3, 14지구 ▲구로구 천왕2지구 등에서 공급되는 총 1864가구 중 공급가격이 오르는 60㎡미만 물량은 1111가구다.

이 물량의 임대보증금은 과거 공급된 비슷한 면적의 시프트 전셋값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강남·서초 등 강남권의 경우 작년 1억1000만원~1억3300만원의 전셋값에 시프트가 공급됐지만 오는 6월 공급분은 종전보다 5000만~7000만원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임대보증금이 오르는 것은 지난해 말부터 공급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종전에는 재건축을 통한 신축 임대주택을 매입하거나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아 짓는 국민임대주택을 장기전세로 돌려 공급해 왔다. 그러나 이 물량은 올해부터 본래 목적인 국민임대로 공급되고 시프트는 SH가 직접 비용을 투입해 짓게 된다.

이는 작년 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입주자모집공고를 한 장기전세와 같은 사업방식이어서 전셋값도 LH 장기전세 수준으로 오르게 된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LH가 서초구 우면동에 공급하는 장기전세 59㎡(1억8960만원)는 종전 공급된 SH의 ‘서초네이처힐’ 59㎡(1억1012만~1억3313만원)에 비해 임대보증금이 72% 높았다.

다만 같은 시기 공급되는 천왕2지구 2단지(60㎡미만 354가구)와 신내3지구 2단지(309가구)는 적용대상에서 제외된다. 기존 방식대로 정부 지원을 받아 짓는 마지막 물량이어서다.

이 같은 임대보증금 인상으로 시프트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SH공사 관계자는 “건설비용의 30%에 해당하는 국민임대 전환분에 대한 정부 지원이 끊기면 당장 공사가 가구당 2000만~3000만원을 추가부담해야 한다”며 “보증금이 인상되더라도 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에 시프트 공급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H공사와 LH가 같은 지역에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의 전세보증금 비교 (자료제공=부동산써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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