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혼조세..연준-유로존 기대에 `뒷심`

나스닥-S&P500지수 상승..다우만 약보합권
산업재 약세-소재주 강세..HP 주가 큰폭하락
  • 등록 2012-08-23 오전 5:08:19

    수정 2012-08-23 오전 5:08:19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유로존 위기 해결 기대까지 겹치며 낙폭을 줄이는 뒷심을 발휘한 점은 위안거리였다.

2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30.82포인트, 0.23% 하락한 1만3172.76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6.41포인트, 0.21% 상승한 3073.67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0.32포인트, 0.02% 뛴 1413.49를 기록했다.

이날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와 회동한 장 끌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이 “마지막 기회”라고 그리스를 압박하면서도 2차 구제금융 자금의 차기 집행과 긴축이행 시한 연장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투자심리를 살렸다. 다만 네덜란드는 긴축시한 연장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번주 사마라스 총리와의 회동에서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향후 진통을 예고한 것이 다소 부담이 됐다.

오후 들어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한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3차 양적완화와 초저금리 유지 시한 연장을 포함한 추가 부양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하락하던 지수가 낙폭을 빠르게 줄였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산업재 관련주가 약했고 소재주는 강세를 보였다. 캐터필러가 1.74% 하락했고, 장 마감후 실적 발표를 앞둔 휴렛-패커드(HP)가 4% 가까이 하락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전날 장 마감후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놓았던 델은 5.35%나 추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사도 0.84% 하락했다.

반면 애플은 니담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 덕에 1.95% 반등하며 다시 주가 670달러대 진입을 눈앞에 뒀고, 건축자재 업체인 톨 브러더스는 예상보다 좋은 실적 덕에 4% 가까이 올랐다. 동종업체 라이벌인 풀트와 DR호튼도 각각 4%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여성복 소매업체인 치코스도 실적 호조에 7% 가까이 급등했다.

◇ “지표부진땐 곧 추가부양”..연준, QE3에 ‘성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차 양적완화(QE3)를 비롯한 추가 부양책에 한발 성큼 다가선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정책위원들이 추가 부양 필요성과 QE3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양일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many) 위원들이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 등이 경제 회복이 지속 가능할 정도로 강하다는 점을 확인시켜주지 못할 경우 머지 않아(fairly soon) 추가적인 통화완화 조치를 보장해줄 것이라고 인정했다. 구체적인 추가 부양책에 대해서는 현재 ‘오는 2014년말까지’로 돼 있는 초저금리의 동결 시한을 추가로 연장하는 방안과 국채, 모기지담보증권(MBS) 등을 대규모로 매입하는 방안, 즉 QE3와 함께 초과지준 금리 인하 방안 등이 모두 논의됐다.

특히 당시 회의에서 상당수 위원들은 초저금리 동결 시한을 연장하는데 동의했고, 이를 9월 FOMC에서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또 의사록은 “많은 참가자들이 대규모 자산매입 프로그램(=3차 양적완화)이 장기금리를 낮추고 더 광범위하게 금융여건을 완화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경기 부양 효과가 있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some)” 위원들은 QE3 시행에 따른 채권시장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반면 초과지준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두 어명의 위원들이 이에 찬성한 반면 몇몇 다른 위원들은 단기 자금시장에 미칠 수 있는 역풍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두 어명의 위원들이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부양책으로 실시하고 있는 가계와 기업들에게 저금리로 대출을 지원해주는 방안과 유사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FOMC 분위기는 지난 6월 회의 때에 비해 더 비둘기파 성향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 융커, 그리스에 자금집행-긴축시한 연장 시사

장 끌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이 “마지막 기회”라며 압박을 가하면서도 그리스에 2차 구제금융중 차기 자금 집행과 긴축시한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리스는 다음주중으로 117억유로의 긴축안을 확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융커 의장은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와의 회동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제 공은 그리스에게 넘어갔으며 그리스는 마지막 기회에 직면해 있다”며 압박을 가했다. 그는 “사마라스 총리가 그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믿고 있고 그리스 국민들도 이 점을 알아야할 필요가 있다”며 “그리스는 일종의 신뢰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리스는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왔지만, 앞으로도 해야할 일이 더 많다”며 “구조 개혁을 지속해야 하며 민영화도 재출발해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신뢰할 만한 재정적자 감축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바로 그리스가 다음번 구제금융 지원자금을 받을 수 있느냐 하는 조건”이라고 말해 차기 자금 집행을 승인할 뜻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그리스 정부가 다음번 구제금융 자금 집행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으로 낙관한다”고도 했다. 또 “(그리스가 희망하는 2년간의) 긴축시한 연장은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팀이 내놓을 그리스에 대한 조사결과 보고서에 달려있다”고 말해 그 결과에 따라 가능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사마라스 총리는 “다음주내에 117억유로 규모의 긴축안을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또 “그리스 경제는 지속적인 침체로 인해 독자적인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2년간의 긴축시한 연장을 요청했다. 그러나 그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실망할 것”이라며 강력한 유로존 잔류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그리스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 머지 않아 회복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 의회예산국 “재정절벽땐 美 내년성장 0.5% 후퇴”

미국 정치권이 소위 ‘재정절벽(fiscal cliff)’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할 경우 내년도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등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할 것이라고 미 의회예산국(CBO)이 경고했다.

이날 CBO는 새로운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세금 감면조치 만료와 재정지출 자동 삭감 등 재정절벽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 경제는 침체기에 빠질 수 있다”며 이로 인해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5% 후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종전에는 재정절벽 하에서도 0.5%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또 현재 8.3%인 실업률도 내년 하반기에는 9%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CBO는 “의회가 예정된 재정과 조세 정책 변화를 수용할지, 아니면 이를 바꿀지에 따라 향후 10년간의 미국 재정수지와 경제 전망이 좌우될 것”이라며 의회의 신중하고도 책임있는 역할을 당부했다.

다만 “미국 경제는 완만한 속도로 회복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한 CBO는 올해 GDP 성장률이 2.1%를 기록할 것이고 하반기에는 연율 환산으로 2.2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8% 수준을 계속 웃돌 것이고 인플레이션은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CBO는 오는 9월 마감되는 2012회계연도 재정적자 규모는 1조1280억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지난 3월에 추정했던 1조1710억달러에서 하향 조정된 것이다. 그러나 GDP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73% 수준으로, 지난 195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 美 기존주택 판매, 반등..부동산경기 ‘완만 회복’

미국의 지난달 기존주택 판매와 판매가격이 반등했다. 다만 시장 예상보다는 다소 부진했다.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가 여전하지만, 회복 속도는 그다지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미중개인협회(NAR)는 지난 7월중 미국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대비 2.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감소세를 보였던 지난 6월보다 개선된 것이다. 계절조정후 연율로 환산한 판매 주택수도 447만채로 앞선 6월의 437만채보다 늘어났다. 다만 시장에서 예상했던 452만채보다는 다소 적었다.

주택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7월중 기존주택 평균 판매가격은 18만7300달러로 1년전 같은 달에 비해 9.4% 상승했다. 그러나 기존주택 재고는 240만채로, 6월의 237만채에 비해 1.3% 늘어났다. 현재 판매 속도를 감안하면 6.4개월치의 재고 수준이다.

리처드 무디 리전스파이낸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주택시장이 좀더 개선될 것”이라며 “다만 고용 성장세가 어떨지, 은행들의 모기지 대출 기준이 완화될지 여부가 개선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