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GM·지표·유럽 3중 호재에 다우 153p↑

GM 재상장 첫 거래서 좋은 반응..투자심리 도움
경제지표 일제히 개선..아일랜드 구제금융 관측
  • 등록 2010-11-19 오전 6:43:31

    수정 2010-11-19 오전 7:14:39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18일(현지시간) 거래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아일랜드 재정위기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이날 첫 거래된 제너럴모터스(GM)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주요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73.35포인트(1.57%) 상승한 1만1181.2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8.39포인트(1.55%) 오른 2514.40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8.10포인트(1.54%) 뛴 1196.69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주식시장에는 장 초반부터 호재가 겹쳤다. 특히 18개월만에 재상장된 GM의 주가가 첫 거래에서 공모가보다 큰 폭으로 오른 점은 투자심리를 부추기는 데 기여했다.

투자자들은 한 때 파산했던 GM이 재기에 성공해 다시 상장된 것을 미국 경제가 위기에서 벗어나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마침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일제히 개선되며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경기선행지수는 4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했고,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실업수당 청구는 예상보다 덜 늘었다.

또 그동안 구제금융을 거부해 오던 아일랜드 고위 당국자들이 잇따라 수용 시사 발언을 내놓으면서 유로존 위기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날 패트릭 호노한 아일랜드 중앙은행 총재는 아일랜드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 `수백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브라이언 레니한 재무장관도 EU와 IMF에 은행 구제금융 패키지를 요청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우려가 완화되면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약세를 나타냈고, 이는 상품가격 상승을 통해 주가에 도움을 더했다.

◇ GM 첫 거래서 공모가 대비 3.6% 상승

GM은 재상장 첫 거래에서 주당 35달러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이는 기업공개(IPO) 공모가인 33달러보다 6% 가량 높은 수준이다. 장 중에는 35.99달러까치 치솟기도 했다.

다만 장 후반 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축소했고, 결국 공모가보다 3.61% 오른 34.19달러에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미국 산업의 상징이자 한 때 파산했던 회사가 거래 첫날 강한 상승세를 나타냄에 따라 관망하던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했다.

◇ 달러 약세에 원자재주 강세

이날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인텔을 제외한 29개 종목이 상승했다. S&P500의 주요 업종 가운데서는 에너지, 원자재, 기술주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유럽 위기 우려 완화에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상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국제 유가는 2% 가까이 뛰며 배럴당 82달러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는 엑손모빌이 1.88%, 셰브론이 1.65%, 할리버튼이 5.70% 오르는 등 주요 에너지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원자재주인 알코아는 3.40%, US스틸은 2.32%, 프리포트맥모란은 3.11% 각각 뛰었다.

원자재주와 에너지주 강세의 배경에는 제조업지표가 호조를 보인 점도 작용했다. 경기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캐터필라의 주가는 2.12% 상승했다.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모든 업종이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은행주 중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0.69%, JP모간이 1.23% 올랐다.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소매유통업체들의 주가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리미티드브랜즈는 4.36%, 칠드런즈플레이스는 1.00%, 갭은 1.06% 뛰었다.

◇ 경제지표 일제히 개선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확인시켜주며 주가 상승을 지지했다.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향후 3~6개월의 경기를 보여주는 10월 경기선행지수는 0.5% 상승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지수를 구성하는 10개 항목 가운데 6개가 개선됐다. 경기동행지수는 두 달 간의 정체 후에 0.1% 상승했고, 후행지수도 나란히 0.1% 올랐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일반경제지수는 22.5를 기록,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예상치는 5였다.

또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대비 2000건 증가한 43만9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44만1000건에 못미치는 수준으로,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다는 징후로 풀이됐다.

◇ 양적완화 효과 공방 지속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정책을 둘러싼 논란은 이날도 지속됐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시카고에서 가진 연설에서 "국채 매입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긴다는 기초적인 논리는 현재 상황에서는 유효하지 않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엉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들은 이미 1조달러 가량의 초과 준비금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국채 매입을 통해 준비금을 늘리는 것은 향후 인플레이션에 불을 지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새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독자 기고를 통해 "우리는 허공에 6000억달러를 날리는 위험한 실험이 경제 문제를 마법같이 고쳐줄 것이라는 견해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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