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OMC 앞둔 경계감에 보합..다우 4p↑

3분기 GDP 예상치 부합..양적완화 기대감 지속
  • 등록 2010-10-30 오전 5:45:34

    수정 2010-10-30 오전 5:47:04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10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29일(현지시간) 거래를 보합권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감에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이다. 그러나 주요 지수는 월간 기준으로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4.54포인트(0.04%) 상승한 1만1118.4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4포인트(0.00%) 오른 2507.41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52포인트(0.04%) 하락한 1183.26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출발 한 후 수차례의 등락을 반복하다 결국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예상치에 부합한 2%로 발표됐다. 이는 느린 경기 회복세를 확인시켜준 것이지만 성장세를 지속했다는 점에서 연준의 2차 양적완화 찬반 논란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연준이 주목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0.8% 상승에 그쳤다는 점은 추가 양적완화 발표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월가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이날 발표된 3분기 GDP 결과가 양적완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훼손시키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10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가 67.7을 기록하며 1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낸 점도 연준이 경기부양을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을 확산시켰다.

장 중 예멘발 시카고행 UPS 화물기에서 폭발물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주식시장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주변 시장에서는 양적완화 기대감을 반영하며 달러 가치와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 유가는 소비지표 부진에 배럴당 81달러 선으로 내려갔다.

◇ 이번주 주가 혼조..월간으로는 상승

이로써 다우 지수는 이번주 0.1%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1.1%, 0.02% 상승했다.

양적완화 기대감이 주식시장을 지배했던 10월 한 달 동안 다우, 나스닥, S&P500 지수가 3.1%, 5.9%, 3.7%씩 오르며 2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 셰브론 실적 실망에 하락..에너지주 약세 주도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18개가 상승했고 12개가 하락했다. 셰브론이 순이익 감소 소식에 2.19% 하락했고, 인텔은 1.10% 빠졌다. 반면 알코아는 3.87%, IBM은 1.92% 각각 상승했다.

S&P500을 구성하는 주요 업종 가운데서는 원자재, 소비재, 유틸리티 업종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낸 반면 헬스케어와 금융 업종이 하락했다.

셰브론의 3분기 순이익이 예상 밖으로 감소했다는 소식과 서너코의 정제 부문 적자 소식은 유가 하락 여파와 맞물리며 에너지주에 부담을 줬다. 뉴욕 증시의 오일지수는 0.43% 하락했다.

이밖에 퍼스트솔라, 머크, 젠워스파이낸셜, 시그나 등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 대부분이 예상치에 미달한 실적이나 향후 실적 경고 등으로 인해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월가 예상을 상회하는 순이익과 매출액을 기록한 효과로 1.46% 상승했다. 몬스터월드와이드와 에스티로더도 실적 개선 호재로 두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다.

UPS는 예멘발 시카고행 화물기에서 잉크 카트리지로 위장된 폭발물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0.47% 하락했다.

◇ 3분기 GDP 예상치 부합

미 상무부는 3분기 GDP 증가율이 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 1.7%보다 높은 것이며,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에 부합한 결과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이 기간 2.6% 증가하며 GDP 증가를 견인했다. 이는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예상치는 2.5% 증가였다. 소비 지출은 GDP 증가율에 1.79%포인트를 보탰다.

기업 재고는 성장률에 1.4%포인트 기여했다. 그러나 이는 재고 정리가 시작될 경우 4분기 GDP를 낮추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재고를 제외할 경우 경제는 0.6% 성장했다. 전분기 0.9%보다 느린 것이다.

연준이 주목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PCE 지수는 0.8%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으며, 연준의 목표치에도 미달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더블딥을 피했지만 느린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이 지속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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