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시장의 9월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7만6627대로 전년 비 44.2% 급증했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월 비 감소폭은 업계 평균인 3.9%를 크게 웃돌았다.
이 영향으로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전월 8.6%에서 9월에는 8.0%로 큰 폭으로 밀렸다. 현대·기아는 미국시장 최고 점유율을 지난 8월까지 3개월 연속 갈아치우는 저력을 보였지만, 이같은 흐름도 일단 멈춰섰다.
물론 현대차의 9월 판매실적은 역대 9월만 놓고 보면 가장 좋았다. 이를 고려하면 현대·기아가 그렇게 못했다기 보다는 경쟁사들이 더욱더 선전을 펼친 점이 현대·기아의 점유율을 끌어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포드와 크라이슬러 9월 판매는 전월 비 1.9%와 0.5%씩 증가했고, 리콜 사태의 파장이 완화된 도요타도 전월 비 0.8%만 줄었다.
하지만, 여기에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의 잇단 리콜사태 역시 시장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싼타페(전월 대비-34.6%)와 국내 모델명이 아반떼인 엘란트라(전월비 -33.7%)의 전월 비 감소세가 두드러졌지만, 현대차가 자발적 리콜을 발표한 신형 쏘나타의 판매량(전월비 -3.5%) 역시 주춤했다.
신형 쏘나타의 리콜이 9월 하순인 27일 발표됐기 때문에, 리콜 파장은 10월 판매실적까지 지켜봐야 가늠할 수 있다. 다만, 9월 하순 며칠 간 리콜 사태에 영향을 받은 듯, 신형 쏘나타의 상승세가 9월들어 다소 꺾였기 때문에, 10월 쏘나타 판매 결과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기아차는 쏘울 리콜에도 신형 쏘렌토의 9월 판매가 미국에서 전 모델 중 처음으로 월간 1만대를 돌파하자 크게 안도하고 있다. 쏘울 리콜 사태가 신형 쏘렌토의 돌풍에 묻히기를 내심 바라는 분위기이다.
한편 지난 9월 미국시장 판매량은 95만9049대로 전년 비 28.5% 증가했다. 앞서 지난 8월 미국시장 판매량은 전년 비 21%나 급감했었다. 이는 작년 8월 말 종료된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메이커별 9월 미국시장 점유율은 GM(18.0%)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포드(16.7%), 도요타(15.3%), 크라이슬러(10.4%), 혼다(10.2%), 현대·기아(8.0%), 닛산(7.7%) 순이었다. 또 현대차와 기아차의 9월 미국 판매량은 각각 4만6556대(점유율 4.85%)와 3만71대(점유율 3.1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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