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9.61포인트(0.20%) 상승한 1만60.0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78포인트(0.84%) 오른 2141.54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46포인트(0.33%) 뛴 1055.33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내구재 주문이 지난달 예상보다 저조한 증가세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더블딥 우려가 확산되며 하락세로 출발했다.
개장 직후 발표된 주택지표는 증시에 우려를 더 높였다.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가 지난달 예상 밖으로 감소하며 사상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같은 소식에 다우 지수는 장 초반 100포인트 넘게 빠지며 9937.98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나흘 동안 지속된 주가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오후 들어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고, 나스닥 지수를 필두로 주요 지수가 모두 강세로 반전했다.
◇ 기술주 반등 앞장..주택건설주 강세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가운데 21개가 상승했다.
다만 샌디스크,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등 반도체주는 반등에서 제외됐다.
주택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주택건설주는 실적 호재에 큰 폭으로 올랐다. 톨브러더스는 흑자 전환 소식에 5.81% 상승했고, 경쟁업체인 D.R.호튼은 4.61% 뛰었다.
소매유통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아메리칸이글은 실적 개선 소식에 8% 가까이 올랐고, 홈디포, 코스트코, 스타벅스 등도 2% 안팎의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가 지난달 예상 밖으로 감소하며 사상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집값이 하락하고 대출 금리가 내려가도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7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대비 12% 감소한 연율 27만6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통계가 시작된 1963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달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과 동일한 연율 33만채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6월 판매는 31만5000채로 하향 수정됐다.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신규주택 물량은 21만채로, 현 추세대로라면 물량이 모두 판매되기까지 9.1개월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신규주택 중간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4.8% 하락한 20만4000달러를 기록해 지난 2003년 말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아울러 미국의 내구재 주문이 지난달 예상보다 저조한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회복세를 주도해 왔던 제조업마저 부진해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7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대비 0.3%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3% 증가에 크게 미달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