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노동부가 5일(현지시간) 발표한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3만6000개가 감소했다. 동부 해안지역에 불어닥친 눈폭풍(블리자드)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시장의 전망치보다는 적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의 컨센서스로는 6만8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힘입어 미국의 실업률은 9.8%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전월 9.7%를 그대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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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교수는 또 미국의 실업률이 피크를 친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작년 10월 10.2%까지 상승한 뒤 11월 10.0%, 12월 10.0%, 올 1월 9.7%로 차례로 떨어졌고, 2월에서도 9.7%를 유지했다.
다만, 경기회복세가 약하고, 기업들의 고용에 신중을 기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실업률은 매우 더디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손 교수는 다만 "희망적으로 본다면, 경제가 계속해서 개선되면 고용주들이 보다 용기를 갖고 고용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디트로이트는 일부 해고 노동자들을 불러들이고 있고, 고용이 점진적으로 다른 제조업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음은 2월 고용지표에 대한 손 교수 코멘트.
반면 미국의 인구조사(센서스)와 관련해 지난 2월중 1만5000개의 임시직 일자리가 늘었다. 인구조사의 열기가 오는 4~6월 피크를 치기에 앞서 센서스 관련 일자리 증가는 속도를 낼 것이다. 10년만에 돌아온 이번 미국의 인구조사는 120만개의 일자를 만들 것이다. 이들이 대부분 임시직이지만, 고용을 부양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날씨 영향이 없었다면 2월 고용 데이타가 플러스 숫자를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성장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고르지 않고 변동성 있는 패턴을 보일 것이다.
실업률은 아마도 피크를 쳤다. 그러나 기업들이 이전에 비해 이번 회복국면에서 보다 신중한데다 글로벌 경쟁심화로 기업들이 내핍경영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실업률은 아주 더딘 속도로 떨어질 것이다.
고용주들이 조심스러워하는 데는 많은 이유가 있다. 우선 대부분 기업들은 향후 경제성장이 더딜 것으로 믿고 있다. 과거에는 경제회복 첫해에 7% 정도 성장했지만, 그러나 이번에는 3%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저임금과 노동집약적 제조업 일자리를 포함해 미국의 일부 일자리들은 영원히 사라질 것이다. 이들 일자리는 중국과 같은 중국과 같은 저임금의 나라로 이전되고 있다.
인력수급의 불일치(Job mismatch)는 고용이 없는 성장의 다른 이유이다. 예컨대 고용이 필요한 곳은 특별한 기술을 요구하는 헬스케어 분야인데, 직업을 잃은 사람들은 헬스케어에서 필요한 훈련을 받지 않았다.
지난 4분기 생산성이 급증했는데, 이 같은 생산성 향상도 고용성장을 가로막을 것이다. 실직에 대한 두려움으로 현직의 근로자들도 더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리세션 기간 동안, 고용주들은 경제가 좋아질 때를 대비해 가장 숙련된 노동력을 유지했다. 일부 경제 분야에서의 생산성이 개선됨에 따라, 고용의 증가 없이 기존 노동력만 이용될 것이다.
희망적으로 본다면, 경제가 계속해서 개선되면 고용주들이 보다 용기를 갖고 고용을 늘릴 것이다. 이미, 디트로이트는 일부 해고 노동자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고용은 점진적으로 다른 제조업으로 확산될 것이고 마지막으로 건설 쪽으로 확산될 것이다."
◇손성원 교수 =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석좌교수. 다국적 소매 체인인 `Forever 21`의 부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1944년 광주 출신. 광주제일고 졸업후 미국에 유학, 피츠버그대와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경제학 박사. LA한미은행장과 웰스파고은행에서 수석 부행장 및 최고 경제 책임자로 근무했다. 웰스파고 근무 전에는 백악관 대통령 경제 자문회의 선임 경제학자로 활동. 2002년 `타임`의 경제 고문단에 위촉됐다. `스타 트리뷴`은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미네소타 출신 100인`중 한명으로 손 교수를 선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06년 손 교수를 그 해 `최고 이코노미스트`로 선정했고, 최근에는 손 교수를 2009년 `톱5 이코노미스트`으로 뽑기도 했다. 손 교수는 `세계 금융위기와 출구 전략`을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