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12시2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30.97포인트(1.61%) 상승한 8277.4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66포인트(1.4%) 오른 1780.69를,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5.06포인트(1.71%) 상승한 894.19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시는 오름세로 출발해 상승폭을 확대했다. 월가의 족집게 애널리스트로 꼽히는 메리디스 휘트니가 실적발표를 앞둔 골드만삭스를 `매수` 추천한 점이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이날 경기관련 리스크가 상당하다고 지적하면서도 금년중 경기회복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언급,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감도 다소 나마 누그러뜨렸다. 가이트너 장관은 또 파산 위기에 처한 CIT 그룹 문제 처리에 자신감을 보였는데, 이 역시 투심(投心)에 도움을 줬다.
은행주 강세로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가 강세를 지속하자, 개장초 약세를 보였던 나스닥 지수도 장중 오름세를 전환, 뉴욕증시의 3대 지수 모두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 은행주 강세..족집게 애널리스트 글드만삭스 `매수` 추천
월가의 족집게 애널리스트인 메리디스 휘트니가 설립한 메리디스 휘트니 어드바이저 그룹이 골드만삭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메리디스 휘트니 어드바이저는 골드만삭스의 목표주가를 186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주말 종가 141달러 대비 24%나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매수` 추천에 힘입어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장중 4%대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우 지수 구성종목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메리디스 휘트니의 호재성 코멘트로 5% 이상 올랐다. 휘트니는 CNBC 방송에서 BoA의 주가가 미국 은행중 가장 싸다고 언급했다.
◇ 베스트 바이·버크셔 해서웨이·GE도 강세
세계 최대 전자제품 소매점인 베스트 바이도 3%대의 강세다. 오펜하이머앤코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끌어 올린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운용하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2.5% 올랐다. 투자전문지 배런스가 미국의 경기회복이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자산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한 점이 호재가 됐다.
특히 버크셔 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에 포함돼 있는 제너럴 일렉트릭(GE)도 장중 6% 올랐다. 버크셔 해서웨이에 대한 배런스의 코멘트가 영향을 미쳤다. 다우 지수 구성종목인 GE는 이번주 분기실적 발표도 앞두고 있다.
미국 2번째 건설장비 렌탈업체인 RSC 홀딩스는 지난주말 6달러였던 주가가 내년중 15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란 모간스탠리 전망에 힘입어 8% 이상 급등했다.
◇ 중소기업 대출기관인 CIT·캐피탈소스는 부진
가이트너 장관은 CTI 그룹 문제에 대해 "미국 정부는 CIT 그룹의 위기를 처리할 권한과 능력을 갖고 있다"며 언급, CIT 그룹 사태 처리에 자신감을 내보였다.
또 다른 중소기업에 대출업체인 캐피탈소스는 1750만달러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이 악재로 작용해 4%대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 美 재무장관 "경기회복세 곧 시작된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13일 런던에서 알리스테어 달링 영국 재무장관과의 회담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 관련 리스크가 상당할 정도로 크다고 지적하면서도 미국과 세계경제가 올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가이트너는 매우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미국과 세계 경제는 향후 2분기에 걸쳐 회복세로 돌아서기에 `충분한 가능성(a good chance)`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올 3~4분기에는 세계경제가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가이트너 장관은 다만, 디블딥(회복조짐을 보이던 경기가 다시 하강하는 현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앞으로도 상당할 정도의 리스크와 도전이 남아있다"며 "경기회복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놀랄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리세션을 완전히 극복을 위해서는 아직은 `출구전략`이 시기상조이며, 경기부양책이 당분간 지속돼야 한다는 미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