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등을 주도했던 은행주들도 약세로 돌아섰다. 특히 골드만삭스가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증자 부담으로 급락세로 돌아서 투자심리가 더욱 냉각됐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37.63포인트(1.71%) 하락한 7920.1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59포인트(1.67%) 떨어진 1625.72를,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7.22포인트(2.01%) 하락한 841.51을 각각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개정전에 발표된 3월 소매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개장초부터 약세를 보였다. 장중 매물이 꾸준히 흘러 나오면서 주요지수들은 오후들어 낙폭을 더욱 확대했다.
특히 뉴욕증시가 5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S&P 500 지수가 3월 저점대비 27%나 급등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부진한 소매지표가 발표되자 이익실현 매물이 지속적으로 출회됐다.
경기지표 부진으로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미국 국채와 미 달러화 등 소위 안전자산들이 강세를 보인 반면 국제유가는 경기회복 지연 우려감으로 배럴당 50달러선을 하회했다.
◇ 3월 소매판매 예상밖 부진..소매유통주 약세
그러나 상무부가 발표한 3월 소매판매(계절조정)는 전월대비 1.1% 감소했다. 시장에선 당초 0.3% 가량 증가한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 딜러들이 재고를 줄이기 위해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의류업체들이 프로모션을 적극 추진했지만, 고용불안 등의 영향으로 3월 소매판매는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다.
상무부가 발표한 2월 기업재고는 1.3% 감소했다. 수요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공급을 크게 줄인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같은 기업재고 감소는 6개월째 이어져 미국의 경기부진을 다시 한번 확인해줬다.
3월 소매판매 부진으로 관련종목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대형백화점인 메이시스가 7% 떨어졌고, 다우 종목이자 건축자재 소매점인 홈디포도 2%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소매점인 베스트바이도 6% 넘게 떨어졌다.
◇ 은행주 하락반전..씨티그룹 홀로 강세
은행주들은 약세로 돌아섰다. 기대 이상의 1분기 실적을 내놓은 골드만삭스는 이같은 실적호재에도 불구하고 구제자금 상환을 위해 50억달러의 증자계획을 밝힌 점이 부담이 돼 10% 이상 하락했다. 증자가 이루어질 경우 주식가치의 희석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주가에는 악재일 수 밖에 없다.
다만, 올 1분기 적자가 예상되고 있는 씨티그룹의 경우엔 웰스파고와 골드만삭스의 경우처럼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내놓을 가능성이 나오면서 6% 넘게 상승했다.
◇ GM, 구제자금 출자전환 기대로 하루만에 반등
제너럴 모터스(GM)는 급락 하루만에 4%대의 반등세로 돌아섰다. 미국 정부가 제공한 134억달러의 구제자금중 일부에 대해 출자전환을 검토중이란 언론보도가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정부는 오는 6월1일까지 GM이 채권단과 노조의 양보를 통해 납득할만한 구조조정 계획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파산보호를 신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이에 따라 GM은 현재 채권단에게 280억달러 상당의 부채를 출자전환할 것을 요청하고 있는 한편 노조에 대해선 퇴직자의료보험기금(VEBA)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이 밖에 다우 종목으로 이번주 실적발표를 앞둔 제너럴 일렉트릭(GE)이 5% 하락했고, 암치료제 개발업체인 데드리언은 전립선 치료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130%가 넘는 폭등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