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시작된 자동차산업 불황의 여파가 일본 자동차업계로 번져가고, 경기부진 우려로 국제유가가 40달러 아래로 추락하면서 지난 한주 글로벌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부시 행정부가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에 174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한다고 발표했지만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을 낮추는 등 회생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사상 첫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미츠비시 자동차도 조업단축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주식펀드 역시 글로벌 경기위축에 대한 수요감소 우려로 에너지와 상품관련주가 약세를 보이고, 금융주 또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중국 주식펀드는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인하폭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급락했다.
2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지난 26일 오전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해외 주식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해외주식펀드는 주간 -6.3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펀드 별로는 원자재 섹터펀드인 `미래에셋맵스 로저스농산물지수종류형파생상품(C-B)`가 주간 0.98%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월간 성과에서는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자A클래스`가 지난주 6.50%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월간 18.25%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S&P가 GM의 무담보 채권 등급을 `C`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고, 무디스도 포드의 260억 달로 규모의 채권 등급을 `Caa3`로 두 단계 낮췄다. 앞서 S&P는 11개 대형은행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미국의 3분기 국내 총생산(GDP) 증가율이 -0.5%를 나타내 예상치과 같은 수준을 보였으나 주택지표가 여전히 부진하게 나타나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이에 MSCI 북미지수는 4.47% 하락했고, 북미 주식펀드는 주간 -4.1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 주식펀드는 금리인하 및 추가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8.56% 급락했다.
중국 상무무가 감세를 포함한 수출지원 조치를 발표하고, 국무원이 양도세 감면 및 저가주택 건설 확대 등 부동산 시장 부양 방안을 발표한데 이어 인민은행은 기준금리를 0.27% 인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호예수 해제물량과 4분기 실적악화 우려, 금리인하폭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중국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상해A지수는 7.54% 하락했고 중국 펀드의 투자비중이 높은 항셍중국기업(H)지수도 10.17% 급락했다.
일본 역시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실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주식펀드가 주간 -1.5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모간스탠리캐피탈 인터내셔널지수(MSCI) 일본주식은 -1.37%를 기록했다.
브라질 주식펀드의 수익률은 주간 6.26% 하락했다. 유가하락에 따른 여파로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와 광산개발업체인 발레가 하락하면서 지수하락을 부추겼고,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브라질 증시도 약세가 이어졌다.
같은 기간 MSCI 브라질주식은 9.90% 급락했다. 증시불안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외환보유액은 2100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도 주식펀드는 경기침체 심화에 따른 기업실적 악화 우려가 반영되면서 주간 4.91% 하락했다.
인도 재무부는 증시의 지속적인 약세에 따라 향후 6~12개월 동안 강력한 통화완화 정책을 예고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7~8%대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이에 MSCI 인도 주식은 5.02% 하락했다.
월간 순위 경쟁에서는 주간 약세를 보인 중국 주 펀드가 상위권을 유지했다. 러시아 및 브라질 주식펀드는 하위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