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GMAC 호재..다우지수 0.56% 상승

다우 지수, 이틀째 상승세..47포인트 오른 8515로 마감
소매실적 부진 불구 GMAC 호재로 자동차株 반등 이끌어
  • 등록 2008-12-27 오전 6:48:57

    수정 2008-12-28 오전 10:14:11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26일(현지시간)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자동차주가 급등세를 보인데다 유가반등으로 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이며 뉴욕증시의 이틀 반등에 도움을 줬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47.07포인트(0.56%) 오른 8515.5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34포인트(0.35%) 상승한 1530.24를,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4.65포인트(0.54%) 오른 872.8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소매점들의 전통적인 대목인 연말 `홀리데이 쇼핑 시즌(holiday shopping season)`이 올해는 형편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GMAC가 은행지주회사로의 전환을 통해 구제금융을 기대할 수 있게된 점이 투자심리에 크게 도움을 줬다.

또 인터넷 쇼핑몰업체인 아마존의 경우엔 연말 판매실적이 오히려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홀리데이 쇼핑 시즌`의 판매부진을 둘러싼 우려감도 일부 희석됐다. 

◇ GMAC 호재로 자동차株 강세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지난 23일 GMAC가 신청한 은행지주회사 전환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GMAC는 채권단들과 채무스왑(debt swap)을 마무리짓는다면 은행지주회사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만약 은행지주사로 전환하면 GMAC는 7000억달러 규모인 재무무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기금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파산 우려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된다.

GMAC는 GM 딜러들에게 재고 자동차를 보관하고 운용하는데 필요한 재고금융을 제공하고 있으며, 2007년 기준으로 GM 자동차를 구매한 37%의 고객들에게 자동차 할부 대출을 제공했다. 이에 따라 GMAC의 파산여부는 GM의 중장기 생존 여부에 직결돼 있다.

이같은 호재에 힘입어 GM은 12% 이상 급등했고 포드도 8%대의 강세로 장을 마쳤다. 다만 미국내 최대 자동차 딜러중 하나인 오토네이션(AutoNation)은 S&P가 신용등급을 투자적격단계 아래인 `BB+`로 낮춘 영향으로 2%대의 약세를 기록했다.

◇ 홀리데이 쇼핑 시즌 우울..인터넷 쇼핑은 열기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2월간 이어진 `홀리데이 쇼핑 시즌(holiday shopping season)`의 소매점 판매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펜딩펄스(SpendingPulse)가 마스타카드 거래실적 등을 토대로 11월1일부터 12월24일까지 집계한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4% 감소했다.

미국의 소매점들은 전통적인 대목인 `홀리데이 쇼핑 시즌`을 통해 대부분의 이익을 얻는다. 특히 미국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에 달한다는 점에서 올 홀리데이 쇼핑 시즌의 부진한 실적은 주식시장엔 악재일 수 밖에 없다.

다만, 홀리데이 쇼핑 시즌 막바지에 몰아친 폭설과 한파 영향으로 인터넷 판매는 호조를 보였다. 인터넷 쇼핑몰업체인 아마존닷컴은 지난 15일 하루동안 판매된 아이템이 역대 최대 수준인 630만개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으로 아마존닷컴이 오름세를 기록한 반면 소매업종 대표주인 메이시는 2.44%의 약세로 장을 마쳤다.

◇ 모기지주, 금리인하 영향으로 폭등..존스어패럴은 40% 이상 급등

또 최근 모기지 금리인하가 향후 주택시장 안정을 도모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모기지업체인 패니메이가 25%나 급등했고, 프레디맥도 27%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모기지 금리 인하가 모기지 이용자들의 주택구입 능력을 개선시키고, 궁극적으로 주택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프레디맥이 집계한 30년만기 모기지 고정금리가 지난 한주(23일 마감기준) 평균 5.14%를 기록, 전주(5.19%)보다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조사가 이루어진 1971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외에 존스어패럴그룹이 크레딧라인 재조정을 호재로 반영해 40% 이상 급등했고, 어드밴스마이크로디바이스즈와 스프린트넥스텔, 야마나골드, 모토롤라 등이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메릴린치, JP모간체이스, 와코비아 등 금융주는 약세를 기록했다.

◇ 국제유가 반등..에너지주 오름세 

국제유가가 급등세로 돌아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36달러(6.69%) 상승한 37.71달러로 마감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내년 1~2월중 공급량을 줄이겠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이같은 소식으로 에너지주인 엑슨모빌(Exxon Mobil)이 1.86%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유가반등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이번주 11%나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7월 배럴당 장중 147달러까지 치솟았고, 미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레귤러 무연휘발유 평균가격은 갤런당 4.11달러까지 폭등했다. 현재 미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갤론당 1.64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와 관련, 조 페트로브스키 걸프오일(Gulf Oil) 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가를 낮추기 위한 각국 정부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고, 오일 트레이더에 대한 압력도 있기 때문에 유가 하락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트로브스키 CEO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내가 생각하기론 25달러 정도까지는 충분히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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