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급등..구제안 통과 `기대`

금융주 일제 반등
달러, 유로대비 최대폭 급등
리보 `사상최고`..자금시장 `꽁꽁`
  • 등록 2008-10-01 오전 2:10:22

    수정 2008-10-01 오전 5:37:22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30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하원의 구제금융안 부결 소식에 사상 최악의 폭락장을 연출했던 뉴욕 증시는 이날 구제금융안이 결국은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반등했다.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인 저드 그레그 의원(공화당)과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는 법안이 궁극적으로 통과될 것으로 낙관했다.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 금융위원회 위원장(민주당)은 "상원은 내일(1일) 법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주가 큰 폭으로 올라 반등 흐름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전날 폭락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도 지수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유럽 은행들의 잇단 국유화로 달러가 유로대비 사상 최대폭으로 치솟은 점도 호재다.
 
악재도 적지 않았지만 구제금융안 통과 기대감이 시장을 지배했다. 달러 리보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는 등 자금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은 사상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오후 12시41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632.83으로 전일대비 267.38포인트(2.58%)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48.36으로 64.63포인트(3.26%) 급등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142.51로 36.12포인트(3.26%) 올랐다.
 
국제 유가는 반등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물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2.59달러(2.69%) 오른 98.9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주 일제 반등

전날 폭락장을 이끌었던 금융주가 일제히 반등했다.

씨티그룹(C)과 JP모간체이스(JPM)가 각각 14.6%, 14% 급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C)와 골드만삭스(GS)도 10.4%, 6.1% 상승세다.

전날 72% 폭락했던 지역은행 소버린뱅콥(SOV)은 74.2% 폭등했다.

◇금융시장 `요동`..리보 `사상최고`-달러 유로대비 급등
 
미국 하원의 구제금융안 부결 충격으로 자금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영국은행연합회(BBA)는 오버나잇(하루짜리) 리보(런던은행간금리)가 전일대비 431bp 치솟은 6.8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개월 만기 유리보(유럽은행간금리)도 5.05%로 사상 최고치에 올랐다.

리보와 오버나잇인덱스스왑(OIS·하루짜리 초단기대출금리)간 격차인 리보-OIS 스프레드도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전날 구제금융법안이 부결된데다 미국과 유럽 정부가 지난 이틀간 와코비아, 덱시아 등 5개 은행에 구제금융을 투입하면서 자금시장에서 달러 유동성이 말라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드레스드너 클라인워트의 크리스토퍼 리저 채권 전략가는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장이 완전히 붕괴됐다"며 "중앙은행만이 시장에 현금을 공급하고 있을 뿐 누구도 대출을 해주려고 하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달러는 유로대비 사상 최대폭으로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72센트(2.5785%) 떨어진 1.4064달러를 기록중이다.
 
◇20개 대도시 집값 사상최대 하락
 
지난 7월 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은 사상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주택시장이 여전히 최악의 침체 국면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월가가 가장 신뢰하는 주택가격 지표인 스탠다드 앤 푸어스(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 지수에 따르면 20대 대도시의 7월 주택가격은 전년동월대비 16.3% 급락했다.

이는 지난 2001년 이 지수가 발표되기 시작한 이래 최대 낙폭.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16%도 웃도는 낙폭이다.

◇소비심리 `3개월 연속 개선`

미국의 소비심리는 유가 하락에 힘입어 3개월 연속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의 58.5에서 59.8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58.5도 웃돈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수치가 최근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금융위기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시카고 제조업 경기 `기대보다 확장`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경기는 월가 예상보다 호조를 띈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PMI)는 9월 제조업 지수가 전월의 57.9에서 56.7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53은 넘어선 수치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점으로 이를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이보다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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