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이틀째 상승..`내구재주문 호재`

  • 등록 2008-01-30 오전 1:38:23

    수정 2008-01-30 오전 3:01:34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뉴욕 주식시장이 이틀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내구재 주문과 월가 예상치를 넘어선 다우케미칼, 일라이 릴리 등의 실적이 호재로 등장했다.

또 내일 결과가 나오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50bp 금리인하 기대감은 전날에 이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오전 11시33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465.83으로 전일대비 81.94포인트(0.66%)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13포인트(0.22%) 오른 2355.04를 기록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61.72로 7.75포인트(0.57%) 올랐다.

국제 유가도 오름세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3월물 인도분은 전일대비 배럴당 32센트 상승한 91.3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다우케미칼, 일라이 릴리 `상승`..EMC `하락`

미국 최대 석유화학업체인 다우케미칼(DOW)은 월가 예상치를 넘어선 분기 실적에 힘입어 3.8% 상승했다.

다우케미칼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4억7200만달러(주당 49센트)로 전년동기대비 52% 급감했다. 그러나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84센트로 월가 전망치인 80센트를 웃돌았다.

세계적인 제약업체인 일라이 릴리(LLY)도 실적 재료를 바탕으로 1.6% 상승했다.

일라이 릴리의 특별항목을 제외한 4분기 순이익은 90센트를 기록, 월가 전망치인 82센트를 웃돌았다.

그러나 세계 최대 저장장치업체인 EMC는 4분기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자회사인 VM웨어의 실적 부진 여파로 7.7% 하락세다.

◇美 12월 내구재주문 5.2%↑..`5개월 최고`

미국의 12월 내구재주문이 항공기 등의 호조에 힘입어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12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대비 5.2% 늘어나 지난해 7월 이후 5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2.2%의 두배를 넘어선 수준이다.

11월 내구재주문 증가율도 당초의 0.1%에서 0.5%로 상향 수정됐다.

12월 내구재 주문은 대부분의 영역에서 증가하는 호조세를 보였다.

운송장비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2.6% 늘어나 지난해 9월 이후 3개월만에 첫 증가율을 나타냈을 뿐만 아니라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를 의미하는 핵심 자본재는 4.4% 증가,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연간 내구재 주문 증가율은 전년의 6.3%에서 1%로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美 11월 대도시 주택가격 하락률 `8년 최대`

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이 지난해 11월 일제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대도시 주택가격은 11개월 연속 하락했다. 

월가가 가장 신뢰하는 주택가격지수인 S&P/케이스-쉴러 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은 전년동월대비 7.7% 하락했다.

이같은 하락률은 2000년 이후 8년래 최대로 월가 전망치인 7.1%를 넘어선 것이다.

1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도 8.4%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美 1월 소비자신뢰지수 `2년 최저`..`예상은 상회`

미국의 1월 소비 심리가 월가의 예상 보다는 좋았지만 고유가와 주택경기침체 여파로 2년여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밖 개선 추세를 보였던 전월의 90.6에서 87.9로 다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87.5를 웃돈 것이지만 지난 2005년10월 이후 최저치다.

미국 경제성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가 지속적인 주택경기침체와 고유가로 인해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11월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 지수도 8년만에 가장 큰 폭인 7.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6개월 뒤의 체감경기를 의미하는 컨퍼런스보드의 기대지수도 전월의 75.8에서 69.6으로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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