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오자와..日선거 돌풍으로 총리 가능성도

  • 등록 2007-07-30 오전 7:27:49

    수정 2007-07-30 오전 7:27:49

[조선일보 제공] 자민당 보스였던 가네마루 신(金丸信)은 오자와를 가리켜 “난세(亂世)의 오자와”라고 말했다. ‘난세를 수습할 인물’이란 뜻이었지만 오자와는 ‘난세를 만드는’ 역할을 했다.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대표가 일본 정계를 다시 난세로 몰아넣었다.

오자와는 ‘미국식 보수 2당 체제’를 지향한다. 그의 구상대로 정권 교체가 실현될 경우, 사회당 몰락 이후 자민당을 중심으로 군소 정당이 난립하던 일본의 정치 지형이 근본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총리 가능할까

오자와는 자민당을 붕괴시킨 정치 전력과 오만한 이미지 탓에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을 꼽는 여론조사에서 고이즈미 전 총리와 아소 외상 등 자민당 정객들에게 밀려 3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선거 대승으로 여론이 급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오자와의 총리 가능성은 자민당 세력을 얼마나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정치 역정은 ‘적(敵)을 만드는 기간’이었다. 1993년 자민당을 탈당해 자민당 일당지배 붕괴에 결정타를 날렸다. 그 후 정치권의 이합집산을 주도, ‘파괴자’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가장 큰 약점은 건강이다. 그는 1991년 협심증으로 쓰러진 이후, 건강 이상설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선거에서도 개표 직후 피로 누적으로 요양에 들어가 민주당의 압승 소식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치 노선

그는 일본 정치 계보상 ‘보수 본류’에 속한다. 중의원을 지낸 아버지 사에키(佐重喜)가 보수 본류의 ‘중시조’ 격인 요시다 시게루(吉田茂) 전 총리의 측근이었다.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오자와 역시 ‘다나카-다케시타’로 이어지는 자민당 보수 본류의 최대 계보에서 황태자로 성장했다.

오자와는 1999년 문예춘추에 기고한 ‘일본국 헌법개정 시안(試案)’에서 “점령 시대에 제정된 현행 헌법을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주장하는 급진적 개헌 내용(9조 개정, 자위군의 창설)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개헌 논쟁의 핵심인 ‘9조 1·2항(분쟁 해결 수단으로서의 무력을 포기하고 교전권을 부인)’을 유지하는 대신, ‘정당 방위를 위한 무력 보유’만 허용하는 3항을 신설할 것을 주장한다. 자위대는 국방에만 한정하고, 유엔상비군을 따로 만들어 국제 협력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한국과의 관계

오자와는 미·일(美日) 동맹의 중요성과 함께 ‘아시아 외교’를 중시하고, 야스쿠니신사 문제의 경우 ‘A급 전범’의 분리를 주장한다. 과거사 문제를 놓고 1990년 “이 이상 엎드려 조아릴 필요가 있는가?”라는 ‘도게자(土下座)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지만 ‘보수 본류’ 전통을 이어받아 한국과 중국에 대한 이해가 깊다.

그는 2000년 박태준 자민련 대표의 총리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방한했을 때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태준 전 총리를 “선배이자 친구”라고 표현했다. 역시 ‘대선배’인 김종필 전 총리와는 ‘바둑 친구’로 알려져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