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뉴욕 주식시장은 월가 예상을 크게 웃돈 3월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지수(PMI)와 2월 건설지출 등이 미국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감을 더는 호재로 작용하면서 상승세를 나타냈었다.
반면 중국산 광택지(coated paper) 수입품에 대한 미국 정부의 첫 상계 관세 부과 결정이 발표되자 미국과 중국간 통상마찰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급락세로 반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제 유가가 소폭이긴 하지만 9일만에 하락하고, 분기말을 맞아 펀드매니저들이 포트폴리오를 가다듬기 위해 주식 매수에 나선 `윈도 드레싱 효과`가 영향을 미치면서 낙폭은 다시 줄어들었다.
결국 다우와 나스닥 지수는 상승 마감한 반면 S&P500 지수는 하락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354.35로 전일대비 5.60포인트(0.05%) 올랐다.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0.9%)과 캐터필라(1.3%)가 다우 상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제너럴 일렉트릭과 보잉 등 대중국 사업비중이 높은 블루칩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오전장 한때 65포인트까지 오르다가 오후장에는 10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올 1분기 다우 지수는 지난 2005년 2분기 이후 7분기만에 처음으로 하락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6포인트(0.16%) 상승한 2421.64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20.86으로 전일대비 1.67포인트(0.12%)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바이오(0.7%), 부동산 투자신탁(1.3%), 항공 등은 오른 반면 원유(-1.3%)와 천연가스(-0.8%), 은행(-0.4%) 등은 내렸다.
한편 국제 유가는 9일만에 소폭 하락했다. 이란이 영국군 15명을 나포한 이후 양국간 갈등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美-中 통상마찰 `우려`..美, 中수입품 첫 상계관세
미국 정부가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있는 중국산 광택지(coated paper) 수입품목에 대해 상계 관세를 부과키로 해 양국간 통상마찰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카를로스 쿠티에레즈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정부의 보조금은 미국산 품목의 경쟁력을 잃게 하고 있어 중국산 광택지에 대해 10.9~20.3%의 예비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이같은 결정은 지난 23년간 중국을 비시장경제로 분류해온 통상정책을 변경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양국간 통상마찰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조치로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있는 다른 품목인 철강, 섬유 등에도 상계 관세를 적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시카고 PMI, 건설지출 `깜짝 상승`
미국 시카고지역의 3월 제조업 활동이 대폭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지수(PMI)는 전월의 47.9%에서 61.7%로 크게 높아졌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50.0을 크게 웃돌았을 뿐만 아니라 지난 2005년4월 이후 근 2년만에 최대치다.
2월 건설 지출도 0.5% 늘어나며 예상 밖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0.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美 2월 근원 PCE 0.3%↑ 6개월 최고..예상은 부합
한편 변동성이 심한 유가와 식료품을 제외한 미국의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월가 예상 대로 0.3% 상승했으나 6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기도 했다.
전년동월대비로도 2.4% 상승, 전월의 2.2% 보다 높아졌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물가 안정권인 1~2%를 넘어서는 것이다.
유가와 식료품을 포함한 2월 PCE 물가 지수는 0.4%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3%를 기록했다.
2월 개인소득 증가율은 전월의 1%에서 0.6%로 낮아졌지만 월가 예상치인 0.4%는 웃돌았다.
소비지출도 전월의 0.5%에서 0.6% 높아졌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0.3%를 넘어선 것.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소비지출은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6개월 최저치다.
◇반도체 관련주 트리뷴 `상승`..델 `하락`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델(DELL)은 과거 회계 처리 오류로 재무보고서 제출을 연기했다는 소식에 0.77% 하락했다.
PMC 시에라(PMCS)는 연간 2000만~2400만달러를 절감하기 위해 175명을 감원한다는 재료로 11.27% 급등했다.
세계적인 신문인 트리뷴(TRB)은 로스앤젤레스 소재 억만장자인 엘리 브로드와 론 버클이 시카고 투자자인 샘 젤의 인수 제안 금액인 총 80억달러(주당 1달러)를 넘어서는 인수 금액을 제안했다는 소식에 1.8% 올랐다.
브로드컴(3.3%), 엔비디아(0.3%) 등 반도체 관련주들은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중립→비중확대)에 힘입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