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의장 입에 달렸다..월가 `관심 집중`

  • 등록 2007-03-25 오후 12:30:00

    수정 2007-03-25 오후 12:30:00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지난주 뉴욕 주식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긴축 기조 완화 가능성과 주택경기지표 호조, 연이은 대형 인수합병(M&A) 소식 등에 힘입어 모처럼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481.01로 전주대비 3.1%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주대비 3.5% 상승한 2456.18로 거래를 마쳤다. 

◇버냉키 의장 의회 증언..`버냉키 랠리` 재현될까


이번주 최대 하이라이트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미국 의회 증언이다.

그는 오는 28일(현지시간) 상하 양원 경제 위원회에 참석한다.

지난 20~21일 이틀간 열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직후 공개된 통화정책 발표문을 놓고 여전히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버냉키 의장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 등 미국 경제 현황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준이 이번 발표문에서 추가 긴축 가능성의 상징적 단어인 `추가 정책 다지기(additional firming)`를 중립적 표현인 `향후 정책 조정(future policy adjustment)`으로 바꾸면서 통화정책의 기조가 `추가 긴축`에서 `중립`으로 선회한 게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고 있지만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변한 게 아니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연준이 발표문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더욱 강조하면서 최대 우려사항이라는 종전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MFR의 이코노미스트인 조슈아 샤피로는 "버냉키 의장이 FOMC 발표문 해석을 둘러싼 혼란을 정리해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달 하원과 상원 청문회에서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한 바 있다. 특히 미국 경제의 와일드 카드로 떠오른 서브프라임 문제가 전반적인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을 거듭 표명했다.


◇주택 물가 소비 지표 `관심`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잇따른다.

27일 공개되는 2월 신규주택판매가 지난주의 주택경기지표 호조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는 전월의 연율 97만채보다 늘어난 101만채다.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 역시 관심사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월가가 바라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2월 근원 PCE 물가 지수(30일)는 전월과 같은 0.30%의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월가는 관측하고 있다.

이날 동시에 발표되는 개인 소득과 소비 지출은 전월대비 각각 0.20%와 0.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월 증가율은 1.0%와 0.50%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컨퍼런스보드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27일)도 반듯이 눈여겨 봐야한다. 미국 경제성장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의 향방을 가장 잘 대변하는 지표다. 월가는 3월 수치가 전월의 112.5에서 109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29일)도 발표된다. 월가 예상치는 수정치와 같은 2.20%다.

이밖에 2월 내구재 주문(28일), 3월 시카고 공급관리자협회지수(PMI)(30일), 3월 미시간대학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30일), 2월 건설지출(30일) 등도 대기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 車빅3 CEO와 회동..연준 고위 인사 줄줄이 연설

연준 고위 인사들의 연설도 잇따른다. 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브랜드 연은총재(27일),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은 총재(29일), 게리 스턴 미네아폴리스 연은 총재(29일), 챨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30일) 등이 줄줄이 대중앞에 선다. 

이번주중 의회 증언에 나서는 버냉키 의장은 30일 챨스 플로서 총재와 같은 컨퍼런스에서 연설한다. 그러나 질의응답 시간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6일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자동차 빅3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을 갖는다. 대체 연료가 주된 논의 주제로 등장할 전망이다. 

주택건설업체인 레너, 고급 보석 유통업체인 티파니 등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레너의 주당순이익(EPS)은 주택시장의 냉각 여파로 전년동기의 1.58달러에서 43센트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티파니의 예상 EPS는 전년동기의 79센트 보다 개선된 84센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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