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하락..부동산 둔화 우려 고조

  • 등록 2006-08-24 오전 5:25:57

    수정 2006-08-24 오전 6:42:23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23일 뉴욕 주식시장이 하락 마감했다.

큰 관심을 모았던 7월 기존 주택판매가 2년 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짐에 따라 부동산을 포함한 미국 경제 전반이 둔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졌다. 미국 2위 건축자재 판매업체인 로우스와 미국 최대 고급주택 건설업체 톨 브라더스 등이 부동산 둔화로 실적 전망을 하향한 후라 주택경기 냉각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다우 지수는 벌써 3일 연속 하락세다. 나스닥 지수의 경우 반도체업체 내셔널 세미컨덕터가 실적 전망을 하향한 여파로 더욱 고전을 면치 못해 장중 1%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이란 핵 개발을 둘러싼 국제 지정학적 긴장 고조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란은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우라늄 농축 중단 요구는 분명히 거부했다. 이에 미국 정부가 이란의 답변이 미흡하다며 농축 중단을 거듭 요구하는 등 이란 문제가 쉽사리 해결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41.94포인트(0.37%) 하락한 1만1297.90, 나스닥 지수는 15.36포인트(0.71%) 내린 2134.66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5.83포인트(0.45%) 떨어진 1292.99에 마쳤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1.34달러(1.8%) 떨어진 71.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월 기존 주택판매 2년 최저..부동산 냉각 확인

전미 부동산 중개인 협회(NAR)는 7월 기존 주택판매가 4.1% 감소한 연율 633만채(계절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4년 1월 이후 2년 반 최저 수준이며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656만채도 대폭 하회했다.

7월 기존 주택재고는 3.2% 늘어난 385만6000채를 기록했다. 이를 개월 수로 환산할 경우 7.3 월치에 해당한다. 1993년 4월 이후 13년 최고치다.

7월 기존 주택 중간 가격은 일년 전에 비해 0.9% 상승한 23만달러를 기록했다. 상승률은 지난 6월 기록한 11년 최저 상승률과 같았다.

NAR의 데이빗 리레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활황을 지속했던 주택시장이 중대한 냉각 상황을 보이고 있다"면서 "주택시장과 미국 경제가 허약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게이트웨이-내셔널 세미컨덕터 주목

게이트웨이(GTW)는 소매유통 사업부에 대한 적대적 M&A 재료로 주목받았다. 주가는 13.95% 치솟았다.

미국 저가 PC 제조업체인 이 머신(e-Machine)의 전 창업자이자 현재 조우이 인터내셔널의 창업자인 랩 순 후이는 게이트웨이의 소매유통 사업부를 4억5000만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후이는 게이트웨이 지분 전체를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업체 내셔널 세미컨덕터(NSM)은 회계연도 1분기 매출 전망치를 하향했다. 내셔널 세미컨덕터는 1분기 매출이 전분기대비 6%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에 밝힌 매출 감소율 예상치 2~3% 보다 더 악화된 것이다. 그러나 주가는 3.32% 올랐다.

◆포드-IBM도 관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F)가 르노-닛산 연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드 주가는 4.6% 급등했다. 반면 제너럴 모터스(GM)는 2.27% 하락했다.

주택건설업체 KB 홈(KBH)은 6.16%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KB 홈이 경영진에 대한 스톡옵션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IBM은 인터넷 시큐리티 시스템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가는 0.54%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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