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연설에서 강성발언을 피한데 힘입어 다우지수가 이틀째 강보합세를 이어갔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전날 돋보이는 강세를 보였던 반도체 주식들이 JP모건의 부정적인 보고서 영향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 기술주 진영에 부담이 됐다.
그린스펀 의장이 장 막판에 금리인상 공포를 덜어주기는 했으나, 소비심리가 2년만에 가장 나쁜 상황으로 추락하고 휘발유값 오름세도 이어지고 있어 주식시장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어두운 편이었다.
이날 다우지수는 0.12%, 12.58포인트 오른 1만456.21, 나스닥지수는 0.24%, 5.04포인트 내린 2116.42를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0.03포인트 상승한 1215.66으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9억4673만주, 나스닥에서는 16억5417만주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승대 하락종목 비율은 40대 54, 나스닥에서는 42대 52로 체감이 좋지 않았다.
◆소비심리 2년만에 최악..새집 시장 급랭
앞서 지난 16일에 나온 미시간대학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3년만에 최저치인 76.9로 추락했다.
8월중 신규주택 판매는 124만호(계절조정 연율환산)로 전달보다 9.9% 급감했다. 당초 이코노미스트들은 134만호로 소폭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예상밖의 호전양상을 보였던 기존주택 시장과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레나(LEN)의 실적호재로 상승 출발했던 필라델피아 주택건설업 지수는 약보합세로 밀려나 마감했다.
◆휘발유값 이틀째 오름세
리타로 인한 정유시설의 피해가 비교적 컸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어 미국 소비자들의 `휘발유값 고통`이 오래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청(EIA)은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로 인해 아직도 하루평균 200만배럴의 휘발유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건, 반도체 업종 `중립`으로 하향
이날 JP모건은 유럽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낙관(bullish)`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JP모건은 "가동률과 총이윤율, 성장률, 순익 예상치, 단가 등과 같은 반도체 산업 선행지표가 아마도 이미 정점을 지났거나 4분기중 정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JP모건은 내년 실적의 하방위험이 큰 점을 감안할 때 반도체 업종 투자의 위험대비 수익 구도가 매력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23% 하락했다. 대표주인 인텔은 1.6% 떨어지며 다우지수에도 부담을 줬다. 마이크론이 3%,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2.5%, 인피니온이 2.2% 하락하며 두드러진 조정을 받았다.
◆보잉, GM, 델파이
다우종목인 보잉은 파업종료 노사협상 타결 재료로 2.9% 상승, 이틀째 급등세를 보였다.
반면, 파산위험이 부각된 GM의 자동차 부품회사 델파이는 8% 하락, 이틀째 급락했다. 다우종목인 GM은 1.2% 떨어졌다. 이날 S&P는 GM 신용등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