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가 기업들에 대한 실적 우려와 증권회사들의 기업들에 대한 순익 하향조정 등 프리어닝 시즌의 악재들을 정면으로 돌파하며 한주의 첫 거래일을 상승 마감했다.
고조되는 전쟁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뉴욕시장은 강한 뒷심을 발휘하며 지난 주말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다우지수는 8500선을 상회했고 나스닥도 1300선을 상향돌파했다.
출발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프리어닝시즌이 시작되면서 증권사들은 개별기업들에 대한 투자의견과 순익전망치를 조정했으며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았다.또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임박했다는 뉴스도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등의 불안으로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증시는 오후들며 그동안 소외됐던 일부 블루칩과 금융, 소비재 종목들을 중심으로 순환매수세가 몰리면서 반등의 실마리를 풀었고 이후 지난주 낙폭이 컸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종목 등이 상승대열에 동참하면서 강한 상승세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모스코우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가 "미국 경제는 낮은 물가상승률을 동반한 경기 확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오는 12일 그린스펀 연준리 의장의 하원 연설을 앞두고 평소보다 더욱 큰 의미로 부각됐다.
가트모어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투자이사인 윌리엄 밀러는 "현재 경기회복에 초점을 맞춰 포트폴리오를 재편중"이라며 "실적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출 경우 시장진입이 너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라고 밝혔다.
달러는 엔화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들에 대한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으며 국채가격은 하락세를 기록했다.유가는 전쟁 프리미엄으로 강보합세를 기록했으며 금값도 전쟁 프리미엄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9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한 이후 오전 내내 별다른 반등시도 없이 마이너스권에 머물렀으나 오후들어 상승세로 방향을 급선회했다.이후 지수는 꾸준히 상승폭을 늘리며 결국 전일대비 1.09%, 92.18포인트 상승한 8519.38포인트(잠정치)를 기록, 8500선을 상회했다.
나스닥도 하락세로 출발한 후 오전까지 계속해서 약세를 보이다가 오후들어 반등에 성공해 0.72%, 9.30포인트 오른 1304.60포인트로 1300선을 상향돌파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지수는 1.01%, 9.04포인트 상승한 902.96포인트를 기록하며 900선을 상향돌파했으며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도 0.23%, 0.90포인트 오른 392.47포인트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1억3490만주로 16일 연속 평균수준을 하회했으며 나스닥의 거래량은 12억3320만주로 평균치에 크게 못 미쳤다.상승 대 하락종목 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1843대1385을, 나스닥은 1599대1666으로 상승종목이 조금 우세했다.
대형 블루칩들이 상승세로 방향을 급선회하며 증시의 상승을 이끌었고 특히 소비재 종목들과 금융주들의 선전이 돋보였다.대표적인 소비재 생산업체인 프록터앤갬블(P&G)이 0.80% 상승했으며 필립모리스와 컴벌리도 각각 3.40%, 0.43% 올랐다.질레트도 2.95% 올랐다.
햄버거 레스토랑 체인점 맥도널드도 0.42% 상승했다.베어스턴스는 맥도널드가 새로 시작한 광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아주 좋으며 맥도널드의 밸류에이션도 10년래 최저수준이라고 밝혔다.
금융주들도 초반의 부진을 만회하며 반등해 저력을 과시했다.세계 최대의 금융기업인 시티그룹이 2.61% 상승했다.시티그룹은 증권부문 자회사인 SSB가 고객사였던 엔론, 월드컴과의 관계로 당국의 조사와 소송에 휩싸이자 SSB의 CEO를 교체하는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시티그룹은 초반 부진했으나 이후 반등했다.
세계 최대의 보험사인 AIG도 최근의 낙폭과대를 재료로 2.69% 올랐다.다우종목인 아멕스도 도이체방크의 투자의견 하향이라는 악재를 극복하고 1.46% 올라 반등에 성공했다.
JP모건은 증권사들의 엇갈린 전망 속에서 1.34% 하락했지만 초반보다 낙폭을 크게 줄였다.메릴린치는 JP모건이 배당금 리스크가 있으며 일부 채권회사들과 10억달러 상당의 분쟁에 휩싸여 있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반면 SSB는 "리스크에 대한 보상이란 관점"에서 JP모건의 주가가 아주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블루칩 제너럴일렉트릭(GE)도 1.70% 상승했다.GE는 CSFB가 전력사업부문과 항공기엔진사업부문에서 고전이 예상된다며 내년 주당순익 전망을 1.82달러에서 1.78달러로 하향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낙폭 과대를 재료로 강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의 미디어업체인 AOL타임워너도 1.52% 상승했다.AOL은 개장전 온라인 광고부문 매출이 부진하다며 AOL부문의 매출 전망치를 하향하며 주가가 하락했으나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인터넷 대표주자 야후도 함브레트증권의 순익전망 하향이라는 악재를 극복하고 2.11% 올랐다.
이스트만코닥도 반등에 성공해 2.81% 상승했다.이스트먼코닥은 미국 소비자 안전위원회의 조언을 받아들여 자사의 디지틀 카메라(DC5000모델) 7만5000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회사측은 이번 리콜이 디지틀 카메라의 제조상의 결함 때문이며 사진을 촬영시 전기충격에 노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요 기술주들은 업종별로 등락이 다소 엇갈렸지만 최근 낙폭이 컸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종목을 중심으로 반등했다.소프트웨어 메이커 마이크로소프트가 1.84% 상승했으며 오라클은 와코비아증권이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한데 힘입어 1.56% 올랐다.하드웨어 메이커인 델컴퓨터와 IBM이 각각 0.50%, 1.78% 상승했다.
이에 반해 반도체 대표주자 인텔이 0.86% 하락했으며 D램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1.80% 내렸다.반도체업종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17% 하락했다.네트워킹 대장주인 시스코시스템즈도 0.54% 하락했다.
통신기업인 넥스텔커뮤니케이션도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하락세로 밀려 1.13% 떨어졌다.넥스텔은 3분기 가입자수 증가율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실적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밝혔으나 주가가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