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제약기업 머크의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지며 뉴욕증시가 급등 하루만에 급락세로 방향을 바꿨다.다우지수 편입종목중 가장 먼저 분기실적을 발표하는 알코아의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했고 머크의 영향으로 달러화가 다시 급락세를 보인 것도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어둡게 했다.
머크의 분식회계 이슈가 불거진 것은 분명한 악재였지만 시장에 충격적이진 않았다.뉴욕증시는 약세를 보였지만 투매는 없었다.거래량이 극히 적었던 점도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대변한다.
일단 투자자들은 증시의 방향성에 대해 아직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날 다우지수는 100포인트 이상 밀리면서 다시 9300선을 하회했고 나스닥도 3% 가까이 급락했다.
머크발 회계 스캔들이 시장에 제한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일단 머크가 회계부정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고 또 부풀려진 매출을 비용으로 계상해 순익엔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MKM파트너스의 애널리스트 피터 그린은 "투자자들이 머크의 회계 스캔들 때문에 보다 안전한 주식,예를들어 필립모리스나 코카콜라 같은 주식을 매수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본적으로 오늘의 장은 급등 이후의 전형적인 조정장세"라고 지적했다.
지난 금요일의 급등 이후 다소간의 조정이 예상됐고 또 뉴욕증시가 "머크"라는 돌출악재를 만났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7월 한달간의 시장 방향성을 판단하기 위해선 하루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오늘 시장은 급락했지만 상당히 긍정적인 견해를 피력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는 점도 이를 시사한다.뉴욕증시의 바닥론도 재차 제기됐다.
뱅크오브어메리카(BOA)증권의 토마스 맥마너스 스트래티지스트는 "여러가지 자료와 수치들을 종합해본 결과 뉴욕증시가 바닥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된다"고 밝혔다.
토마스 맥마너스는 그러나 "경기의 회복속도는 일반적인 예상보다 훨씬 느리다"며 "주가의 변동성도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베어스턴스증권의 데이빗 맬패스는 미국경제의 더블딥(double dip,이중경기바닥)이나 달러화 급락에 대한 우려는 상당히 과장된 것이라며 "미국의 경제는 속도는 비록 느리지만 조금씩 조금씩 회복중"이라고 밝혔다.
맬패스는 7월엔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반면 주식시장은 약세를 띨 것이라고 전망하고 그러나 "주요 자산의 미국 탈출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RBC 데인 로셔의 기술적 분석가인 로버트 딕키 역시 향후의 장세를 아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로버트 딕키는 "지난 금요일의 급등은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섬머랠리의 신호가 될수도 있다"고 밝혔다.
로버트 딕키는 "향후 2개월 동안 대부분의 주식들이 오를 것"이라며 "주가의 변동성을 참아내는 인내력만 갖추고 있다면 충분한 수익률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딕키는 "이번주 중 지수가 추가로 하락하면 주식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