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환율 박스권 견고..부시 행보 관심

  • 등록 2002-02-17 오전 10:56:01

    수정 2002-02-17 오전 10:56:01

[edaily] 달러/원 환율이 지난주 주가상승과 달러/엔 하락 등 주요변수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았다. 설연휴전 기업과 은행들이 대부분 포지션을 정리한 탓에 적극적으로 거래에 나서지 않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국 환율은 1314~1317원의 좁은 박스권에 꽁꽁 묶였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엔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 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주가 움직임만 쫓아가기엔 무리라고 판단하고 있다. 아직 뚜렷한 방향을 설정하지 않으려는 심리가 강하다. 이번주 최대관심사는 조시 부시 미국대통령의 한중일 방문이다. 특히 회복불능의 상태로 치닫고있는 일본에 어떤 메시지를 던질 지, "악의 축" 가운데 하나로 지목한 북한을 코앞에 두고 어떤 입장을 전할 지 외환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주 외환시장 동향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설연휴로 인해 거래일이 이틀밖에 되지 않았고 거래량도 줄었다. 지난 14일 하이닉스 매각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며 주가가 사상 두 번째 상승폭을 기록하고 외국인 순매수가 2900억원을 넘어선 점도 그날 개장가에 약간 반영됐을 뿐 환율을 크게 움직이지는 못했다. 1엔 가까운 달러/엔 환율 급락도 박스권을 허물기엔 역부족이었다. ◇엔, 방향 혼조 설연휴중 한때 135엔선까지 상승했던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내내 132~133엔대에 머무는 횡보세를 보였다. 지난주말 달러/엔은 뉴욕외환시장을 132.60엔으로 마감. 중기적으로 엔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나 지난주 달러/엔 환율은 신용평가기관이나 일본 관료들의 한마디에 오락가락하는 등 방향설정이 안된 모습이다. 부시 미국 대통령과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이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는 최대 관심사다. 미정부 수석 경제학자인 글렌 허바드 대통령경제자문(CEA) 위원장은 지난 12일 "부시 대통령이 다음주 고이즈미 총리와 만날 때 은행 부실채권 정리 문제와 디플레이션 압력의 시급한 저지가 주요 의제로 부각될 것"이라며 "일본정부가 정공법을 택하지 않고 엔화 약세를 통해 수출회복 촉진을 추구한다면 이는 잘못"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엔 약세흐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해야할 상황. 엔/원 환율은 달러/원 환율이 달러/엔 환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자 지난 14일 100엔당 990원선을 회복했고 15일 997.50원선까지 올랐다. 16일 고시된 엔/원 환율은 992원선에 그쳤다. 여전히 1000원선 복귀 가능성이 높은 상황. 엔/원 환율은 지난달 16일 100엔당 1003.51원으로 10:1 비율을 회복했으나 2월1일엔 99년 7월이후 최저인 970.45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알 수 없는 달러수급 설연휴로 인해 거래량이 많지않아 약간의 달러수급에 따라 환율 방향이 변화하는 장세가 이어졌다. 지난 14일엔 현물환 거래량이 평소의 절반수준인 16억달러대로 급감했다. 1314원 저점에서는 업체 저가 결제수요가, 1317원에서는 역외 매물이 각각 추가하락과 상승을 막아섰다. ◇환율전망 이번주 환율은 지난주와 달리 변동폭을 다소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월들어 형성되고 있는 1305~1326원 박스권을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달러/엔 환율이 상승쪽으로 분명한 방향을 정하지 않는다면 원화환율은 1320원선을 상향돌파하기 쉽지 않은 상태. 14일 2900억원을 넘었던 외국인 주식순매수 대금이 달러공급요인으로 주초반 작용하게 된다. 그러나 주가를 예측하는 것만큼이나 외국인 주식매매동향을 알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무척 유동적인 변수다. 환율의 최대변수인 주가는 하이닉스 문제 처리방향에 따라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일단은 마이크론측의 제안서에 냉담한 반응을 보인 채권단 입장을 감안하면 주가엔 부정적일 전망. 달러/엔 환율은 여전히 비관적인 일본경제의 현주소를 생각하면 하락보다는 상승이 편해보이는 흐름이다. 부시 방일이후 일본 정부의 선택이 중요한 상황. 최근엔 3월말 결산을 앞둔 기업들의 해외투자자금 역송금 수요가 엔화가치를 떠받치고 있지만 지속성엔 의문이 남는다. 시장참가자들은 이제 엔/원 환율이 다시 100엔당 1000원선을 넘어설지 여부도 주목하고 있다. 원화환율이 안정적이어서 이번주엔 엔화 흐름에 따라 100엔당 1000원선 재진입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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