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차익매물..혼조 마감

  • 등록 2001-11-09 오전 6:29:47

    수정 2001-11-09 오전 6:29:47

[edaily=뉴욕] ECB와 BOE의 금리인하에 힘입어 장초반부터 랠리를 보이던 뉴욕증시의 3대지수가 장후반 크게 밀리면서 나스닥지수는 오히려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탓에 차익매물이 쏟아져 나온 탓이다. 8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개장초부터 오름세로 출발한 뒤 오전 한 때 3% 가까이 오르기도 했지만 오후 2시경부터 반도체주들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쏟아져 나와 지수는 오히려 어제보다 0.53%, 9.76포인트 하락한 1827.77포인트(이하 잠정치)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초부터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르면서 지수가 150포인트 이상 상승, 9700선 상향돌파를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그러나 장후반에는 상승폭을 크게 줄여 어제보다 0.35%, 33.08포인트 상승한 9587.45포인트를 기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는 어제보다 0.25%, 2.74포인트 오른 1118.54포인트를 기록했지만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어제보다 0.39%, 1.74포인트 하락한 439.06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7억7천4백만주, 나스닥시장이 22억7천만주로 거래가 대단히 활발한 편이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6대13, 나스닥시장이 18대17로 상승종목이 많았다. 오늘 장세는 반도체주들이 거의 주도했다. 장중반까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나 올랐지만 장후반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반도체지수는 오히려 일찌감치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나스닥지수가 뒤를 이었다. 반도체주들이 장중반까지 랠리를 보였던 것은 반도체산업협회(SIA)는 내년 세계 반도체 매출이 올해보다 6% 가량 증가함으로써 내년부터는 반도체경기가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한데다 AMD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긍정적인 코멘트 때문이었다. 오늘 애널리스트 미팅이 개최된 어드밴스트 마이크로디바이스에 대해서는 리먼 브러더즈가 장기적으로는 불투명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실적전망을 내놓을 것으로 평가했고 또 살러먼스미스바니의 애널리스트 조나단 조셉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대해 D램 가격전망과 관련해 긍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았다. 그러나 애널리스트 미팅에서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밝힌 AMD는 어제보다 7.62% 폭락했지만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17%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2.29%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과 영란은행의 금리인하 역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9.11 테러이후 연준의 전격적인 금리인하에 공조체제를 형성하면서 금리를 인하했던 ECB는 그러나 이후 역내 인플레 우려를 이유로 금리인하에 대단히 인색한 모습을 보였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기준금리를 3.75%에서 비교적 큰 폭인 50bp 인하함으로써 연준의 금리인하에 화답했다. 영란은행도 전문가들의 예상인 25bp보다 큰 50bp의 금리인하를 단행, 세계적 불황 방지를 위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일사분란한 공조체제를 이번 기회에 과시했다. 오늘 발표된 경제지표들도 내용이 좋았다. 10월중 수입물가가 에너지가격의 급락으로 인해 전월보다 2.4% 하락했고 지난주 신규 실업급여신청자수는 전주에 비해 4만6천명 감소한 45만명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은 50만명이었다. 이에 따라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도 49만6천명에서 48만7천250명으로 낮아졌다. 에너지가격의 하락, 그리고 신규 실업자수의 감소는 현 경제상황에서 긍정적인 현상임에는 분명하다. 유통업체들의 10월중 동일점포 매출실적 발표가 쏟아졌다. 매출실적이 다소 엊갈렸지만 대체로 할인업체들의 호조, 의류유통업체들의 고전으로 대별됐다. 세계 최대의 할인매장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10월중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7% 증가했다고 밝혔고 콜즈가 13.5%, 코스코도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성의류 유통업체인 리미티드는 6%, JC페니 0.7%, 시어스 3.4%, 갭 17%, 앤테일러도 12% 하락하는 등 의류부문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S&P유통지수는 어제보다 0.34% 올랐다. 업종별로 기술주 대부분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 소프트웨어, 인터넷주들의 낙폭이 컸다. 반면 텔레콤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기술주 외에는 다우케미컬에 대한 살러먼스미스바니의 투자등급 하향조정의 영향으로 화학주들이 약세를 보였고 바이오테크, 제약, 금, 헬스캐어주들도 하락했다. 반면, 은행, 제지, 유틸리티, 운송, 유통, 천연가스, 석유관련주들이 오름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2.29% 하락했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0.09% 내렸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도 어제보다 각각 0.84%, 1.74%씩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텔레콤지수는 0.35% 올랐지만 컴퓨터지수는 0.19%, 그리고 바이오테크지수도 2.33% 하락했다. 금융주들은 혼조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는 0.50% 올랐지만 아멕스 증권지수는 0.14%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 시스코가 0.85%, 선마이크로시스템이 5.40%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 0.26%, 시벨시스템 2.52%, 그리고 퀄컴도 2.14% 올랐지만 인텔 0.04% 하락한 것을 비롯해 오러클 0.83%, 시에나 3.45%, JDS유니페이스 2.65%, 주니퍼 2.56%,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2.39%, 브로케이드 1.93%, 그리고 델컴퓨터도 0.42% 하락했다. 지난주말 애니매이션물로는 사상최대의 흥행을 올린 영화 "몬스터"를 디즈니와 공동제작한 픽사는 3/4분기 주당순익이 예상치인 10센트를 상회한 12센트를 기록한데다 몬스터의 영향으로 4/4분기 및 내년 1/4분기 실적호조를 전망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어제보다 2.68%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10월중 동일점포매출이 호조를 보인 월마트가 1.30% 올랐고 장마감후 실적발표가 예정된 월트디즈니도 2.00% 상승했다. 이밖에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시티그룹,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GE, GM, 하니웰, 그리고 AT&T 등도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휴렛패커드가 4.33%, 맥도날드 3.22%, 필립모리스도 3.28% 하락했고 P&G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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