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의 분석가들이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업종에 대해 또 다시 긍정적인 전망을 함에 따라 18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또 다시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일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살로먼 스미스 바니, 모건 스탠리 딘 위터, CSFB 등이 계속해서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냈기 때문이다. 또 아날로그 디바이스가 예상을 훨씬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것도 반도체 주가 상승에 한 몫을 했다.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인 조 오샤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의 매출 성장률을 32%에서 40%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또 내년도 성장률도 21%에서 26%로 높였다.
그는 "가격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며 "2000년 매출 전망과 관련해 볼 때 설비 투자는 낮은 수준이며, 생산능력이 실제로 확충될 때까지 올해 남은 기간동안 높은 수준에서 가격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통신 및 파운드리와 관련된 반도체 종목을 추천했다. 그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사이프레스 반도체,암텔, 아날로그 디바이스, 대만 반도체, 차터드 반도체 제조 등을 추천했다. 이 종목은 이날 모두 상승했다. 인텔, AMD, 램버스, LSI로직 등이 모두 상승했다. 그러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너무 빨리 급등한 데 대해 경계 매물 때문에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그는 "전 세계 반도체 주가가 3월의 고점보다 대폭 낮은 수준이며 중기 사이클 조정은 끝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반도체 주식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매수할 것을 권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메릴린치의 반도체 장비 애널리스트인 브렛 호데스는 반도체 장비 산업의 주문과 매출 성장률이 추정치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라며, 2개월 전에 32%로 추정했던 것보다 반도체 매출 성장률이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장비 산업은 반도체 수요와 연관이 있다며 계절적으로 수요가 강한 가을~겨울에 상대적으로 공급이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테러다인, 내셔널 세미컨덕터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어플라이드 매트리얼스는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한편 리만 브라더스의 애널리스트인 에드 화이트는 베리언 반도체 장비에 대해 중립에서 매수로 추천등급을 올렸다. 이 때문에 베리언 반도체 장비는 주가가 10%나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