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좋게 상승 출발하던 미국 뉴욕 증시의 나스닥 지수가 예기치 못한 유탄을 맞고 결국은 어제보다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오후 2시까지만 하더라도 2% 정도 상승을 유지했었다. 그러나 금융주들의 연쇄 하락이 기술주까지 영향을 줌에 따라 결국은 동반 하락했다. 오후 2시까지 0.5% 정도 빠져있던 다우존스 주가도 금융주들의 하락폭이 커지면서 결국은 3주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네트워킹만이 그런대로 강보합세를 유지했을 뿐 금융, 소프트웨어, 인터넷, 컴퓨터, 반도체, 항공, 제지 등이 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 증시하락의 가장 큰 주범은 투자은행 주식들이었다. 골드만삭스가 기술주 하락으로 인해 분기 수익이 악화될 것이라고 밝히자 기다렸다는 듯이 메릴린치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함으로써 금융주가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JP모건, 모건 스탠리 딘 위터, 리만 브라더스 등 투자은행뿐 아니라 씨티그룹,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AIG, 웰스 파고 등 금융주가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기술주들은 이날 강세를 보이고 있었다. 시스코 시스템스,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인텔 등이 강하게 출발했다. 토머스 펜필드 잭슨 판사의 판결이 조만간 있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약세를 보이고 있었으나 그래도 꿋꿋이 버텼다. MS 주가가 시장의 상승을 가로막고 있는 상태에서 금융주 하락이 전반적인 장 분위기를 주도, 결국은 밀리고 말았다. 그러나 하락률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반도체 업종은 인텔과 AMD가 떨어진 반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7.1%나 올랐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도 강세를 보였다. 퀄컴은 한국의 단말기 보조금 폐지와 함께 미 하원이 중국에 항구적 정상교역관계를 부여한 것이 악재로 작용, 10% 이상 폭락했다. 메릴린치는 중국의 PNTR 부여가 퀄컴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구태여 CDMA 기술을 받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미국에 잘 보이려고 노력할 이유가 예전보다는 약해졌다는 뜻이다.
그외에 컴팩, IBM, 델 컴퓨터, 휴렛 패커드 등 컴퓨터 주가 약세를 보였고, 아마존, 야후, e베이, 아메리카온라인 등 인터넷 주도 모두 하락했다. 통신업체인 AT&T, SBC커뮤니케이션스는 약세를 보였으나 중국의 PNTR 획득으로 단기 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되는 에릭슨, 노키아 등 유럽 통신기기 제조업체 기업들의 주가는 올랐다.
한편 반 MS 수혜주로 인식되는 주식들은 올랐다. 세계 2위 소프트웨어 회사인 오러클과 리눅스주인 레드 햇, VA리눅스, 코렐 등이 모두 올랐다.
제약주들중 머크와 화이자 등이 올랐으며, 생명공학주들은 암겐 등이 떨어진 반면 게놈 관련주들인 진테크, 게놈 사이언스 등은 상승했다. 메릴린치가 게놈 관련주들에 대해 긍정적인 코멘트를 했기 때문. 그러나 지수를 내는 기관별로 상승-하락을 나타냈다. 이는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제 대폭 상승했던 항공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DLJ가 UAL의 US에어웨이스 합병이 끝날 때까지 UAL, AMR, 델타항공 등을 피하라는 코멘트를 했기 때문이다. UAL 등급을 ‘시장평균수익률 상회’에서 ‘시장 평균수익률’로 낮췄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도 AMR에 대해 ‘시장 평균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등급을 깎아내렸다.
이날은 어제보다 거래량이 줄어들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모두 3개월 평균치를 밑돌았다. 그래도 나스닥은 16억1500만 주가 거래돼 지난주보다는 거래량이 많았다.
시스코 시스템스, 마이크로소프트, 오러클, 코스트코, 퀄컴, 인텔,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델 컴퓨터, 어플라이드 매트리얼스 등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이중 오러클만 올랐다. 다우지수 종목중에서는 월트 디즈니, 머크, 프록터&갬블 등 3개 종목만 올랐다. 26개 종목이 떨어지고 코카콜라는 변동이 없었다.
다음은 업종별 등락률이다.
인터넷-아멕스(-3.5%), 골드만삭스(-2.8%)
반도체-필라델피아(-1.5%)
소프트웨어-CBOE(-4.4%)
하드웨어-골드만삭스(-1.7%)
네트워킹-아멕스(0.9%)
통신-S&P(-1.4%)
인터넷 인프라스트럭처-메릴린치(-3.1%)
생명공학-나스닥(-1.3%), 아멕스(-1.9%), 메릴린치(0.9%)
금융-S&P(-2.4%)
증권-아멕스(-3.6%)
에너지-S&P(-1.5%)
자본재-S&P(-0.04%)
기본 소비재-S&P(-0.7%)
건강관리-S&P(0.2%)
운송-S&P(-4.1%)
항공-아멕스(-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