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재정경제부장관은 7일 북한의 ADB(아시아개발은행)가입을 지지해 달라고 ADB 회원국들에 요청했다.
이 장관은 또 국제 투기성자금 감시체제 구축을 위한 실천적 논의를 ADB내에서 구체화하자고 제안했다.
이 장관은 이날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제33차 ADB 연차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다음달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이 한반도는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북한이 세계경제의 적극적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북한이 ADB 가입을 신청하는 경우 회원국들이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또 아시아 위기가 단기투기성 자금의 급속한 유출입에서 촉발됐음을 상기시키며, 국제 금융체제의 개혁이 보다 실질적이고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공동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아시아 개도국들이 금융위기에서 전반적으로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부충격에 취약하다고 강조하고, 지난해 APEC 포럼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제안한 단기 투기성자금 감시체제 구축 방안을 ADB 등 관련기구에서 보다 실천적으로 논의해 구체화하자고 제안했다.
이 장관은 이어 경제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해 한국은 구조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특히 급속한 정보통신 산업의 발달에 신속히 적응해 디지털 경제대국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역내 빈곤퇴치를 위한 ADB의 역할을 평가하면서 ADB의 7차 재원보충 과정에서 우리 경제력에 상응하는 역할을 분담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