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업종> "윈도 드레싱"

  • 등록 2000-03-23 오전 8:15:38

    수정 2000-03-23 오전 8:15:38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애플, 어플라이드 매트리얼스, 시스코 시스템스, 델 컴퓨터, e베이, 인텔… 기술주라는 것외에 이들 기업에게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CBS마켓워치는 이들이 22일 뉴욕증시에서 52주간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대표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이 얼마나 강한 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나스닥지수의 3주간 최대폭 상승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끈 것은 바로 이들 기술주였다. 이들 외에도 휴렛 패커드, AOL, 마이크로소프트, 오러클, 야후, 노텔 네트워크스, 모토로라 등이 모두 상승선에 올라탔다. 메릴린치 인터넷 인프라스트럭처 홀더스 지수는 5.1% 올랐다. 대표 기술주의 상승 현상에 대해 ‘프라임 차터’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스콧 블레이어는 “투자자들이 점점 선택적이 돼가고 있다”며 “대기업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묻지마 투자’가 사라지고 시장 지배력이 큰 기업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기술주가 갖고 있는 성장성과 함께 시장 지배기업에 의존하면서 안전성도 함께 추구하는 것이다. 조셉 군나르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도널드 셀킨은 “마켓의 리더십이 강하다”고 말했다. 시장의 리더가 계속 각광을 받는 현상을 미국에서는 ‘윈도 드레싱(window dressing)’이라고 부르고 있다. 펀드매니저들이 일반 투자자에게 자신이 어떤 종목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따라오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또 일부 상품만을 진열대에 디스플레이해 그 상품만을 파는 전략을 의미한다. 의미야 어쨌든 펀드매니저들이 이러한 행동을 취하게 되면 결국은 주도주에 의존하는 장세가 이어지게 된다. 이날 뉴욕 장세는 마이크론으로 대표되는 반도체 업종에서 인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AMD 등이 모두 강세였다. D램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올 하반기에는 수요가 늘어나고 윈도 2000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었다. 최근 하락세를 보였던 생명공학주도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곡선을 그렸다. 아멕스 생명공학 지수는 5주간 최대폭인 10% 상승했다. 나스닥 생명공학 지수는 8.5% 올랐다. 전날 유럽연합에서 프로틴 디자인 랩의 특허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발표로 떨어졌던 것을 생각하면, 생명공학이 아직도 데이 트레이더나 단기간에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비칠 수도 있는 테마였던 셈이다. 이날 미국에서는 다우와 나스닥을 돌면서 매수세가 이어지는 로테이션 현상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어느날은 기술주로 몰리고 어느날은 성장주로 몰리고 하는 쏠림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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