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기업들이 연말 북클로징(회계장부 마감) 전 자금조달을 서두르고 있다. 금리 인하 사이클 속 크레딧 투자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최근 공모 회사채 발행시장에서는 기업들이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낮은 금리 수준에서 목표액을 채우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21일~25일) 연합자산관리(AA), SKC(011790)(A+), 제이알글로벌리츠(348950)(A-), 팬오션(028670)(A), 하나증권(AA), 에쓰오일(S-Oil(010950), AA+/AA 등급 스플릿) 등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현대해상(001450) 후순위채(AA) 등 자본성증권 발행도 이어진다.
NPL 투자사 공모채 발행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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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자산관리는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 등 총 1500억원 규모로 회사채 발행 계획을 세웠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한다.
희망 금리 밴드는 개별 민평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앞서 키움에프앤아이, 대신에프앤아이 등 부실채권(NPL) 투자사들이 공모채 조달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둔 바 있다. 은행권 부실채권 매각 물량이 늘어나면서 이를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인 자금 확충에 나서는 모습이다.
희망 금리 밴드는 개별 민평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국내 신용평가3사는 SKC의 신용등급을 ‘A+’로 평가했으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렸다. 석유화학 부문의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서연 NICE(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투자자금 소요, 영업현금 창출력 둔화로 차입금 규모가 확대됐다”며 “저하된 수익성 감안 시 채무상환능력 회복에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했다.
하나증권도 2년물과 3년물로 총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세워뒀다. 공모 희망 금리 수준과 수요예측일은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증권채 발행에서 조 단위 자금이 모이는 등 온기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7일 한국투자증권은 총 2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에서 2조525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하나증권은 기업어음(CP) 등 채무상환 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차입구조 장기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해상은 지난 6월에 이어 올해 두번째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10년 만기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조건으로 총 2500억원 규모로 발행 계획을 세웠다.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다.
수요예측일과 공모 희망 금리 수준은 아직 논의 중이며,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 등 재무건전성 관리를 위해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제이알글로벌리츠(1.5년물 600억원, 2년물 800억원) △팬오션(2년물 300억원) △에쓰오일(3·5·10년물 2400억원) 등이 공모채 발행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