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미국의 9월 금리 인하가 사실상 기정사실화하고, 인공지능(AI) 산업의 미래를 점칠 수 있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도 나올 예정으로 개미들의 투자금이 곧 증시로 몰려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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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주(8월 19~23일) 코스피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8조 9654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8월 12~16일)인 9조 1567억원보다 2.09% 줄어든 수준이다. 8월 첫째주(7월 29~8월 2일)만 해도 11조 4736억원에 이르던 일 평균 거래대금은 ‘블랙 먼데이’로 증시가 폭락했던 8월 둘째 주(8월5~9일) 13조 7169억원까지 증가한 후 서서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블랙 먼데이 이후 개미들의 ‘사자’가 이어졌지만 저가 매수를 위한 일시적인 투자였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증시 대기자금 역시 마찬가지다. 증시로 곧바로 투입될 수 있는 ‘투자자예탁금’은 22일 기준 53조 5053억원으로 한 달(56조 1046억원) 전보다 2조 5993억원이 줄었다. 대신 단기자금 투자처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는 87조 7814억원으로 같은 기간 10조 9656억원이 늘었다. 최근 증권사는 연 2.50~3.60%의 CMA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단기금리 상장지수펀드(ETF)도 인기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6일 순자산 2000억원에 상장한 ‘KODEX 머니마켓액티브’는 대규모 자금이 유입하며 2주 만에 5000억원을 돌파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상품에도 한 주간 643억원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에는 최근 일주일간 448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미국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는 커지고 있지만 아직 증시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은 여전히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은택 KB증권 자산배분전략부 팀장은 “코스피가 ‘갭 저항선’을 뚫기 위해선 중앙은행의 립 서비스만으로는 부족하며, 실제 ‘경제지표·기업실적’이 경기침체가 아님을 확증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에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금리인하·엔비디아, 개미 자금 증시로 이끌까
오는 28일(현지시간) 발표가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도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열쇠로 손곱힌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반도체주는 물론 성장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투심)를 좌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다면 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달라질 수 있다. 이미 엔비디아는 지난 2월과 5월, 과열 우려가 있을 때마다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며 오름세를 유지하기도 했다.
현재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가 지난 5~7월 분기에 주당 64센트의 순이익과 286억 500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엔비디아의 실적가이던스가 국내 반도체 업종의 업황이나 실적 기대치(컨센서스)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