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 책임론에…비밀경호국 국장 결국 사임

전직 대통령 피격에 30여년 공직생활 최대 허점
“국가 지도자 보호하는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
  • 등록 2024-07-24 오전 12:02:59

    수정 2024-07-24 오전 12:14:46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사건과 관련해 경호 실패를 인정한 킴벌리 치틀 미 비밀경호국 국장이 사임했다.

킴벌리 치틀 미 비밀경호국 국장 (사진=AFP)
치틀 국장은 이날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비밀경호국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국가 지도자를 보호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암살 시도 당시 비밀경호국이 그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치틀 국장은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피격 이후 30여년간 공직생활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의회에서는 초당적으로 치틀 국장의 사임을 요구했고, 공화당 의원들은 그녀를 탄핵해야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치틀 국장은 전날 미 의회 하원 청문회에서도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는 지난 수십 년간 비밀경호국에서 발생한 가장 중대한 임무 실패다”면서 “우리는 실패했다. 비밀경호국 국장으로서 보안 허점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진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제가 현재 비밀 경호국을 이끌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거세지는 사임 요구엔 거부했다. 이후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사임 기한은 지났다”고 밝히는 등 탄핵 움직임을 보이자 백악관은 그녀를 사퇴시키는 것으로 결론을 낸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치틀의 수십년간 공직생황에 대해 감사한다”면서 “리더로서 공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을 맡은 조직에 전적인 책임을 지려면 명예와 용기, 놀라운 성실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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