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가 대세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13년만 해도 맞벌이 가구수는 517만 5000가구,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비중은 43.3%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후 10년 동안 맞벌이 가구수는 거의 100만 가구가 늘었고 맞벌이 비중도 5%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이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를 당연시하는 사회적 인식이 폭넓게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출산으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노동력 공백을 메우고 경제성장을 지속하려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정부도 각종 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문제다. 우리나라 남성 유급 육아휴직 기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길지만 실제 사용률은 매우 낮아 그림의 떡이다. 동료 직원들에게 눈치가 보이고 회사로부터 각종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에 사용을 꺼리는 것이 현실이다. OECD에 따르면 출생아 100명 당 육아휴직자(남녀 포함)수는 29.3명으로 회원국 중 꼴찌에서 두 번째다. 한국 남성의 가사 분담도도 선진국들에 비해 현저히 낮다. 정부와 기업들은 여성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각종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