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유럽 등 주요 국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변압기·송전설비 등 전력 인프라 수요가 늘어나리라는 전망에 따른 기대 덕분이다. 증권사도 이들 기업의 실적 개선을 예상하며 목표 주가를 높이는 등 주가가 앞으로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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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업체의 주가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에 따른 전력기기 수요 증가에 지난해에도 이미 급등한 바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한 해에만 107.56% 급등했고, 같은 기간 HD현대일렉트릭은 93.41% 상승했다. 제룡전기 역시 78.22% 올랐다.
특히, 북미 지역은 신재생에너지 투자 증가에 따른 신규 전력망 구축과 노후 인프라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변압기 수요가 크게 늘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중동 지역 역시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가 이어지면서 전력망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리란 점도 전력기기 업체의 실적 개선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3일 올해 매출액 3조3000억원, 수주 37억달러를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매출액 2조5400억원, 수주 19억5000만달러가 연초 목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목표를 큰 폭으로 상향한 셈이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수주 목표를 두 차례나 상향했다는 점에서 올해 목표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으리라고 보고 있다.
효성중공업도 올해 미국 변압기 생산공장의 가동률을 높일 계획이다. 나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에 대해 “미국에서 시작된 전력기기 호황으로 중공업 부문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적자를 기록하던 미국 변압기 생산공장도 흑자로 전환되면서 올해는 연간 단위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하반기 이후엔 전력기기 시장에도 변수가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요 시장인 미국 대선이 예정돼 있고, 원자재 가격이 변동할 수 있어서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의 변수는 미국 대선에 따른 전력 투자 영향, 전쟁 지역의 발주 상황, 원자재 가격 변동 등이 될 것”이라면서도 “변수들의 영향은 올해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 상반기엔 호황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