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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국은행의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에는 은행 계정의 저축성예금에 자금이 크게 이동했다.
지난달 정기예금과 수시입출식은 전월대비 각각 약 4조4000억원, 29조3000억원 등 총 35조원 가량이 증가했다. 종금사의 단기 금융상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도 1조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고금리 기조로 은행들의 예금금리가 높아지는 추세고 단기간 자금을 맡겨도 이자가 붙는 파킹통장 등에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9일 한때 최고치(2641)를 찍는 등 주식시장도 호조를 보이면서 주식형펀드 자금도 1조8900억원 늘었다. 채권형펀드는 같은기간 2조4000억원 증가했다.
MMF는 주요 금융권의 수신상품 중 이달 들어 증가 규모가 가장 많았다. 전년동기(7월 1~11일)와 비교해도 약 3조원 많은 수준이다. 6월에만 해도 전월대비 5조4000억원 가량 감소하며 주춤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자금이 몰리고 있다. 반면 주식형펀드 잔액은 11일 98조7000억원으로 전월대비 8000억원 정도 감소했다.
MMF는 양도성예금증서(CD) 같은 단기간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의 대기 자금의 성격을 보인다. 지난달말과 이달초 주식시장이 다소 부침을 겪자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불안한 조짐을 이어가고 있는 2금융권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금리가 높은 금융상품을 찾아다니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면서 대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1일 현재 예금은행의 민간신용(대출·유가증권·외화신용·신용카드계정 등) 잔액은 2577조6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4조5000억원 증가했다.
국토교통부 등 조사를 보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월 1만9000가구에서 5월 3만7000가구까지 증가하는 등 매매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대출 증가세는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