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인플레이션 공포에 달러화가 치솟으면서 달러·엔 환율이 150엔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2분 현재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74% 오른 112.96을 나타냈다. 장중 113.10까지 오르며 다시 113선을 넘어섰다.
|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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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가치가 치솟는 것은 물가 폭등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 긴축 우려 탓이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화상 질의응답에서 “근원물가는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다”며 “미국 노동시장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지난해만 해도 연준 내에서 비둘기파 성향이 가장 강한 인사로 불렸으나, 지금은 강경 매파로 변신했다.
그는 “과잉의 위험보다 과소의 위험이 더 심각한 것”이라며 “근원물가 상승이 멈출 때까지는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라고 조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미국 국채금리도 뛰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556%까지 올랐다(국채가격 하락).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136%까지 상승했다.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월가가 근래 부쩍 주목하는 엔화 가치는 급락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9.89엔까지 치솟았다. 달러화와 비교한 엔화 가치가 약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달러·엔 환율이 150엔을 돌파한 것은 1990년 이후 없는 일이다.
일본 당국은 지속적으로 시장 개입에 나서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나홀로 통화 완화에 나서는 일본의 엔화를 매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