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열전]이상철 레이 대표 "엔데믹, 해외 공략 가속도"

엑스레이·3D프린터 등 치과용 솔루션 주력
지난해 매출 64% 늘어난 903억 "성장세 회복"
올해 '레이 차이나' 설립한 뒤 타이창 공장 추진
"국내 이어 중국에 생산기지, 해외 공략 강화"
디디에스·예치과 인수 이어 M&A 적극 나설 터
  • 등록 2022-04-25 오전 5:00:00

    수정 2022-04-25 오후 3:40:24

이상철 레이 대표 (제공=레이)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그동안 치과용 디지털 솔루션 라인업을 확장하기 위해 R&D(연구·개발)와 함께 M&A(인수·합병) 등을 활발히 추진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올해부터 성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22일 경기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레이(228670)(Ray) 본사에서 만난 이 회사 이상철 대표는 “지난해 디디에스(DDS)를 인수하며 3D(3차원) 구강스캐너 사업을 추가했다. 앞으로도 치과용 디지털 토털 솔루션을 완성하기 위한 M&A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레이가 인수한 디디에스는 최근 치과 산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장비 중 하나인 3D 스캐너 분야에 주력한다. 3D 스캐너를 이용할 경우 기존 치과에서 인상제를 이용해 치아 본을 뜨는 것과 달리, 구강 내에서 직접 치아 본을 뜬 뒤 기공소로 데이터를 전송하거나 치과에서 바로 디자인할 수 있다. 레이는 디디에스가 만든 3D스캐너를 내달 열리는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시덱스)에 출품할 예정이다.

의료공학 박사인 이 대표가 2004년 창업한 레이는 치과용 엑스레이(CT) 분야에 주력해왔다. 오랜 R&D 과정을 거쳐 2012년 출시한 ‘레이스캔 알파’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시장에서 먼저 인정을 받았다. 그 결과 현재 레이 매출액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이다. 레이는 엑스레이에 이어 3D프린터, 투명교정장치 등 다양한 치과용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레이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64% 늘어난 903억원이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 줄어든 34억원에 머물렀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전반적인 치과 산업이 위축한 것에 비해 실적 부분에선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신사업으로 추진한 방역사업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레이는 지난해 마스크·방진복 등 방역사업과 관련, 약 120억원을 손상처리해야 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에서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하는 올해를 기점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중국 타이창시에 공장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타이창시는 중국 내에서 물류와 영업, 생산을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이다. 현지에서 생산하면 의료기기 인증을 받는데 있어서도 유리하다”며 “타이창 공장에서 중국 내수시장에 공급할 의료기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는 최근 중국 법인 ‘레이 차이나’를 설립한 뒤 제3자 배정 증자 방식으로 총 291억원을 레이 차이나에 투자했다.

이어 “엔데믹 전환에 따라 중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수주 물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위해 국내 생산기지인 경기 화성 공장 역시 증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를 위해 화성, 용인 등 추가로 공장을 구축할 부지를 알아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내달부터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교육센터 ‘레이102’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국내와 해외에서 찾아올 치과의사들을 위한 교육시설을 비롯해 디자인센터, 쇼룸 등이 들어선다. 아울러 이곳에는 예치과도 입주한다. 레이는 전국 40개 이상 네트워크를 보유한 예치과(예아카데미) 최대주주다.

한편, 이 대표는 직급제 개편도 단행했다. 이와 관련, 대리와 과장, 차장, 부장 등으로 나뉘었던 직원 직급을 주니어는 책임, 시니어는 수석으로 각각 통일했다. 이사와 상무, 전무 등 임원은 상무로 일원화했다. 그는 “조직은 유연해야 한다. 누구나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통해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야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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