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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풍원정밀은 지난 17~18일 일반투자자들을 상대로 공모주 청약을 받은 결과 2235.98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청약금의 절반만 납부하는 증거금만 12조7451억원이 몰렸다.
풍원정밀은 일본이 독점하던 파인메탈마스크(FMM)의 국내 생산에 성공했다는 이유로 기관투자자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풍원정밀은 앞선 수요예측에서도 155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 공모가 범위(1만3200~1만5200원) 최상단에 공모가를 확정하기도 했다.
자율주행 차량의 센싱카메라를 생산하는 퓨런티어 역시 일반 청약에서 2683대1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 회사는 수요예측에서 153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끝에 희망 공모가 범위(1만1400~1만3700원)보다 높은 1만5000원으로 공모가를 정했다. 자율주행이란 테마에 확실한 기술력을 더한 만큼,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게 기관투자자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최근 IPO 종목들을 둘러싼 투자심리가 모두 좋은 것만은 아니다. 기대를 모았던 벤처캐피탈(VC) 스톤브릿지캐피탈과 골프 IT 기기 전문기업 브이씨의 일반 청약 경쟁률은 각각 22대1, 46대 1 불과하다. 이들 종목은 앞선 수요예측에서도 20대 1, 1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싸늘한 시선을 확인했다.
바이오새내기株 ‘수난’ 속 “옥석가리기는 심화”
상장을 앞둔 노을 역시 지난 15~16일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희망 공모가 범위(1만3000~1만7000원)에 못 미치는 1만원의 공모가를 확정했다. 96만주 모집에 총 163개 기관이 참가하면서 3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가시화하는 만큼 바이오주 자체에 대한 투자가 줄어든 데다 연초부터 오스템임플란트(048260) 사태 등으로 투심이 식었기 때문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스몰캡 팀장은 “신규 상장 기업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게 되면 IPO 시장에 자금이 몰린다. 늘어난 자금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공모가는 높아지고, 주가수익률이 낮아지는 순환 구조가 반복된다”면서 “현재는 자금 분산과 공모가 약세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IPO 시장의 가장 큰 힘이 유동성인 만큼, 유동성이 줄어드는 가운데 자금 분산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증시를 둘러싼 전반적인 분위기가 달라진 만큼, IPO 시장에서도 ‘공모주 투자 필승’ 공식이 이제 더 성립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 중형증권사 IPO 담당 임원은 “작년처럼 일단 상장만 하면 공모가보다는 수익을 올린다고 보는 시기는 지났다. 업종이나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LG에너지솔루션(373220) 일반청약에서 역대급 자금이 몰렸고 이달에도 기술력이 있는 기업들은 흥행에 성공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괜찮은 기업에 지금이 집중되는 현상은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