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사모펀드(PEF)운용사 블랙스톤의 조나단 그레이 회장이 최근 실적 발표 이후 한 말이다. 블랙스톤은 애초 저평가된 기업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되팔아 수익을 내는 곳으로 출발했다. 부동산 시장이 성장하기 시작한 2000년도 후반부터 회사는 부동산 투자에 수십조 원을 쏟아 부었고, 이를 통해 큰 수익을 거둬왔다.
최근 들어서는 투자은행(IB) 업계 전반에 걸쳐 상업용 부동산 투자 바람이 솔솔 부는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밸류에이션이 요동친 호텔과 리조트, 물류센터 등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수혜를 입을 수 있다며 천문학적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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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목할 만한 점은 회사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 수익률이 기존 PE 투자 부문을 앞섰다는 것이다. 회사는 지난해 4분기에만 약 6억4800만달러(약 7779억원)의 운용수익을 냈는데 상업용 부동산 부문의 수익률이 11%를 기록하면서 기존 PE 부문 수익률(6%)을 앞질렀다.
상업용 부동산 투자로 웃은 곳은 칼라일 뿐이 아니다. 세계적인 PEF 운용사 블랙스톤은 어닝리포트를 통해 “지난 4분기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대한 수익률이 19%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된다”고 밝혔다. PE 부문 수익률이 약 4.8%에 그친 것과 크게 대조되는 수치이다.
블랙스톤은 지난해 특히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매각 거래로 함박웃음을 지은 대표적인 PEF 운용사다. 외신들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지난해 9월 코스모폴리탄 카지노와 호텔을 약 57억달러(약 6조8428억원)에 매각하면서 약 41억달러(약 4조9220억원)의 이익을 봤다. 인수 이후 7년 만에 투자원금 대비 10배에 달하는 이익을 거둔 셈이다.
실제 코로나19 이후로 우리나라 PEF 운용사들이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 대표 투자처는 골프장이라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예컨대 센트로이드PE는 지난해 초 삼성그룹 오너일가가 보유하던 골프장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 지분 100%를 약 1900억원에 인수했다. 홀당 거래 가격은 수도권 인근 골프장 M&A 거래 중 최고가인 96억원으로 평가돼 화제를 모았다.
센트로이드PE는 이를 계기로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박차를 가하기로 한 모양새다. 회사는 최근 부동산 투자 부문을 신설하며 정희택 부동산투자부문 대표를 영입했다. 정 대표는 미국 사모펀드인 라살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인수 담당 운용역 출신으로, 한국 최초의 사모 부동산 블라인드펀드(KREDIT FUND)의 대표 운용역을 역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