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중국 시진핑 3연임…내년 세계 정치판 흔들린다

美 민주당, 상원서 우위 점할지가 관건
中 시진핑 장기집권 확정 후 대내외적 변화 전망
프랑스, 헝가리 등 유럽서도 선거 예정
기후변화 대응 위한 COP27, 11월 이집트서 개최
  • 등록 2021-12-31 오전 3:00:00

    수정 2021-12-31 오전 3:00:00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내년 글로벌 정치·외교 정세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격동의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강대국(G2)인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패권다툼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중간선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성공 여부 등 굵직한 정치 이슈들이 예정돼 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 국가들과 러시아 간 대립, 중국의 영향력 확장 시도 등 세계 곳곳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물론, 인플레이션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적 통화정책, 중국의 경제 둔화, 기후변화 위기 대응 등 경제·사회적으로도 위협 요소가 산재해 있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
美, 11월 중간선거 불확실성

영국 가디언지는 29일(현지시간) “미국에선 모든 시선이 내년 11월 중간 선거에 향해 있다. 상원과 하원을 다시 장악하려는 공화당을 막으려는 민주당의 저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진단했다.

중간선거는 올해 1월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중반을 평가하는 시험대다. 하원을 민주당이 계속 장악할 것인지, 특히 상원에서 민주당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가 관건이다.

민주당 소속인 바이든 대통령이 원활한 국정 운영을 해나가려면 의회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하원 의석은 민주당이 221석으로 공화당 213석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반면 상원 의석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50석씩 양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이후 추진했던 주요 정책들은 매번 공화당의 반대에 가로막혔다. 하원에서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상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금융시장에 끼치는 영향도 크다. 정책에 따라 수혜를 입는 기업들이 나뉘는데, 대다수 사안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은 정반대 정책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중간선거 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선거를 앞둔) 상반기 연중 저점을 기록한 뒤 선거 이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中, 시진핑 3연임 ‘주목’…대내외 전략 변화 예상

아시아에선 중국이 가장 큰 관심사다. 우선 연말 개최되는 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시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될 전망이다. 이 경우 시 주석은 27년간 종신 집권했던 마오쩌둥 사후 처음으로 15년 이상 집권하는 지도자가 된다. 시 주석은 지난달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폐막하며 40년 만에 ‘역사결의’를 채택하며 장기집권을 위한 길을 닦아 놓은 상태다.

시 주석은 올해 고속 성장 목표에서 한발 물러서 다 같이 잘 살자는 ‘공동부유’ 기치를 내걸고, 대중문화부터 부동산, 빅테크 등까지 민간업계 구조조정에 나섰다. 내부 단속 고삐를 한껏 옥죄며 경제 체질 개선에 집중한 것이다.

하지만 장기집권이 확정되는 동시에 중국의 대내외 전략 역시 큰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정치·외교적으로는 중화 민족주의 본격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미중 ‘신냉전’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침체, 빈부격차 심화 등 내우외환 위기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다.

경제적으로는 다시 확장 국면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례로 최근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고 대출우대금리(LPR)를 낮추는 등 유동성을 다시 풀기 시작했는데, 이 역시 정치적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다.

프랑스, 헝가리 등 유럽도 선거 예정

유럽과 남미에서도 대선과 총선 등 정치 이벤트가 잇따른다. 내년 4월에는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에선 대선이, 헝가리와 세르비아에서는 총선이 각각 치러진다. 11월엔 스웨덴 총선이 예정돼 있다. 이 과정에서 극우 포퓰리즘 정당들의 득세 여부가 유럽 정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최근 서방 국가들과 러시아 간 갈등을 유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선 내년 1월 미·러시아, 미·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담이 각각 예정돼 있다. 또 전 세계적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내년 11월 이집트에서 개최된다.

경제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지속 여부, 그리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언제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이다. 시장에선 3월과 6월로 의견이 나뉘고 있다.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만큼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시장 불안을 야기하고 경제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내년 3월엔 중국의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개최된다. 중국 정부는 이 때 경제 운용 방향과 예산안 등을 공식 확정하고,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한다. 주요 투자은행과 국제기구 등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하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의 판단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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