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가장 ‘뜨거운’ 금융 상품 중 하나였다. 테마형 ETF를 중심으로 눈부신 양적 성장을 보여줬다. 초과 성과를 추구하는 주식형 액티브 ETF도 활성화되면서 패시브 일변도였던 ETF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공모 펀드의 지속되는 침체로 자산운용사들도 ETF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 시장 순자산 총액은 지난해 말 순자산 52조365억원에서 12월 16일 현재 71조6319억원으로 35.89% 늘어났다. 2018년 41조원, 2019년 51조원대에서 가파른 성장했다. ETF 종목수 또한 2019년 450개, 2020년 468개에서 현재 533개가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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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 액티브 ETF도 본격화됐다. 지난해 7월 유가증권 상장규정 개정 이후 주식형 액티브 ETF가 첫 도입됐고, 올해 22개 주식형 액티브 ETF가 상장하면서 총 25개의 주식형 액티브 ETF가 거래되고 있다. 순자산 총액은 1조2500억원 수준으로 전체 대비 미미하지만 지난해 말 348억원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확대됐다.
주식형 액티브 ETF 중 순자산 총액 4281억원으로 가장 덩치가 큰 ETF는 ‘KODEX K-메타버스액티브’로 지난 10월 13일 이후 12월 16일까지 약 두달 동안 개인 투자자만 217억7867만원치를 순매수했다. 글로벌 고성장 산업으로 메타버스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미국 신규 상장 ETF 중 액티브 비중은 약 65%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액티브ETF는 메타버스, ESG, 신재생에너지, 모빌리티 등 장기적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도 중장기 투자 대안으로 액티브 ETF를 선택하고 있다”면서 “운용사들이 적극 뛰어들면서 고유의 노하우나 장점 등을 액티브 ETF로 차별화시키면서, 액티브 ETF 시장은 다양화된 투자자들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